리뷰

오합지졸 '아'벤져스에게서 보이는 우리네들의 인생

사실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이고 전개 자체에 큰 특이점은 없었다. 그럼에도 재미있고 따뜻한 영화였다. 곳곳에 배치된 소소한 유머 코드에 키득키득 웃음이 나오다 뒤로 갈수록 알게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진다. 개인적으로는 '아만다'의 사우나실 앞 천연덕스러운 연기 장면에 취향 저격당했다. 예고편의 그 부분 생각나서 이미 사우나 보일 때부터 웃겼다. 각자의 커다란 고민을 안고 수영장을 찾은 이들의 "수중 발레 금메달 도전기", '잠시만요, 이게 말이 돼요?' 하는 생각이 들 찰나에 등장하는 호랑이 선생님과 함께 그들의 희망찬 도전은 시작된다. 오합지졸과도 다름없던 이들의 파란만장한 금메달 도전기를 보다 보면 그들과 함께 기뻐하고 함께 가슴 졸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인생은 둥근 사람은 모나게 바뀌기도 하고, 모난 사람은 둥글게 바뀌기도 하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닐까.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에 의해 바뀌어 가고, 변화의 과정 속에서 다른 이들을 따라가지 못해 좌절하기도 한다. 어쩌면 껍데기만 남은 삶을 지속하는 것에 급급하기도 하고. 결국 그 모든 변화의 과정에서 "나 자신"을 잃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가 아닐까, 누군가의 깎아내림과 멸시에 자기 자신을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에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의지"를 붙들고 있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살아가다 이따금씩 소소한 위로가 필요할 때, 잊어버렸던 꿈을 다시금 상기하고 싶을 때 꺼내 볼법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이런 영화를 보고 으쌰 으쌰 다시 힘을 되찾길. 가끔은 이런 뻔하지만 따뜻한 영화가 좋을 때도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