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 2018

2019.08.05 00:07:47
01.

영화 <엑시트>를 봤다. 19년 여름 극장가의 텐트폴영화들을 이로써 다본 셈이다. 올 여름의 승자는 <엑시트>가 될것이라 생각한다.

02.
이 영화의 큰 장점은 깔끔하다는 것이다. 깔끔하다는 것은 치고 빠지는 지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으로 인해 관객에게 이 영화는 상쾌한 영화로 기억된다. 그 깔끔함에는 스토리의 간결함이 크다.
사건이 발생 한 후에, 주인공에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화학 가스의 정체와 그 전,후의 일들, 주인공이 대신 살려준 학생들의 일화 등이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주인공은 살아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착한 선행을 잊지 않는다.

03.
아마도 여름의 관객에게는 무더위를 피하며, 잠시 쉴 공간과 웃으며 즐길 것이 필요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 쉬는 기회를 <엑시트>가 마련해준다.

영화에서 주인공들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마치 일반 대중들이 자신도 마찬가지라 여길 것이다. 되지 않는 일 투성이고 그런 삶이 많다는 걸 아는 대중들도 그럴 것이다. 그런 주인공에게 영화가 준 것은 ‘클라이밍’을 했다는 경험 뿐이다. 그들이 그것으로 무엇을 한게 아니다. 그저 젊은 날 취미일뿐이다.

그들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살아남고, 그저 달린다. 영화 <엑시트>의 촬영감독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영리하다고 생각된 지점은 클라이밍을 할때는 (물론 고층으로 보여야하는 특수효과가 있어야했기에) 인물을 클로즈업하면서 천천히 그 행동을 보여주며, 용남(조정석)과 의주(윤아)가 극 후반에 이르러 옥상을 질주하는 장면은 와일드하게 고속활영으로 진행된다.

이런 촬영의 방식은 인물들이 처한 위기에 대한 관객이 갖는 감정의 완급을 조절하고 자칫 지루할수 있는 장면을 치고 나가는 역할을 한다. 심지어 초반 용남(조정석)의 옥상으로 클라이밍 등반을 클로즈업과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중요했다. 실제 영화에서는 이 장면 이외에는 클라이밍이 중요하게 사용되지 않는다. 물론 살아남는 기술력이라는 의미를 지속적으로 공급하지만, 클라이밍을 아무 장비 없이, 용남혼자 모든 것을 짊어진 상태로 하는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04.
<엑시트>의 또다른 매력은 가족과 돈의 고리를 깨는, 사람의 마음을 지속적으로 다룬다는 것이다. 아버지 장수(박인환)은 아들이 사고 현장에 남아있기에 어찌됐든 무슨 방법이든 쓰려고 한다. 그것이 부인의 칠순 잔치에서 거둬들인 축의금이다. 그것을 택시기사와 드론을 조종하는 이들에게 내민다. 그리고드론을 가진 이들은 장수의 돈을 받고, 그것을 방송사에 돈을 받고 팔아넘긴다. 이 돈이 등장한 후에야 수 많은 드론이 등장하고, 유투버들이 그것을 보며 그들을 세상에 알린다. 가족이 쓰던 구조신호의 핸드폰 불빛과 유사한 것이 어머니 칠순 잔치의 축의금인 셈이다. 또한 살아남은 용남은 어머니 현옥(고두심)을 업는다. 취직못하고 장가 못간 막내 아들은 용돈을 주고, 잔치를 열어준 사위들에게 치여 엄마를 한번도 업지 못한다. 그런 아들이 살아남은 후에야 엄마를 업을 수 있다. 그들에게 먼저 살기회를 주고 나서야말이다.

물론 이 돈이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다. 이야기하고자하는 것은, 시작은 돈이었지만 그 끝에는 가족을 사랑하고 위기에 처한 타인을 도와야한다는 사람들로 인해 용남과 의주. 그리고 건물에 갇힌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차원적인 스토리라고만 치부될 것에 결을 더하고 더해진다. 그것이 돈과 인정이라는 테마이며, 인물들의 액션과 생존이 <엑시트>를 구성한다.

05.
깔끔함이 <엑시트>의 장르라고 할수 있겠다. 그러나 물론 이것은 단점이 된다. 앞서 말했듯 인물들은 살아남는 것에 치중해 그외의 스토리가 단절되기 때문이다.

06. 사족
드론을 조종하는 사람들을 제지하는 경찰중에이동휘 배우가 나온다. 클로즈업을 하지 않지만 말이다.그리고 <엑시트> 메인테마인 ‘슈퍼히어로’에는 위기 상황에 쓰이는 구조 신호가 삽입됐다. 암길역을 지속적으로 비추는 이유가 구조물품이 들어있는 곳을 울린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그리고 시각 장애가 있는 분들을 위한 보도블럭이 그렇게 사용할수 있다는 것, 물의 소중함 등을 배웠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21일 전
저도 1000만까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올여름의 승자에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19일 전
19일 전
아.. 지금 보니 그쪽에도 글이 올라와있었네요. 못봤어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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