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2019

2019.08.06 16:14:38
'나만 없어 고양이'는 고양이와 집사들의 네 가지 이야기를 다룬 앤솔로지 영화로, 인간과 고양이들의 관계를 기념하는 듯한 영화다. 네 이야기들 모두 고양이와 서로 다른 역사와 관계를 가진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하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고양이와 함께하는 집사들의 행복한 삶을 꽤나 재미있는 드라마로 풀어나간다.

각 이야기마다 집사들의 고민들도 각양각색이고,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들이 갖는 의미들도 각자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삶의 고통과 즐거움을 함께하는 동반자라는 공통점은 있다. 덕분에 각 이야기가 전개될 때마다 나름대로의 신선함은 있었지만, 동시에 주제적이고 감성적인 일관성이 있어서 흐름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거기에 각 이야기마다 다른 이야기에 출연한 캐릭터들의 소소한 카메오들을 발견하는 나름대로의 재미도 있었고 말이다.

모든 앤솔로지/옴니버스들이 그렇듯이, 모든 이야기들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가장 마음에 든 이야기는 2번째였다. 직장을 잃은 가장의 고독함을 고양이를 통해 해소하면서, 재미있는 시퀀스들과 허상도 배우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감동적이고 희망찬 이야기를 펼쳤고, 보는 내내 제일 몰입한 파트였던 것 같다. 3번째 이야기는 아역 주연을 내세웠기 때문에 깜찍하고 귀여운 매력이 있었고, 반면에 4번째 이야기는 노년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가장 무게감이 있는 감동이 있었다. 제일 아쉬웠던 건 첫번째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배우들의 연기나 김희철의 목소리 연기는 괜찮았으나, 고양이의 내레이션을 토대로 이별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집사의 이야기는 좀 오글거리기도 했고, 흐름도 부자연스러웠다.

이런 류의 영화들이 종종 나오는 한국 극장가지만, 단편들을 다소 억지스럽게 모아둔 다른 영화들과 달리, 확실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펼치는 두 감독의 고양이 사랑과 인간에 대한 통찰은 확실한 차별점이었다. 최근에 본 앤솔로지 영화 중 가장 재미있었고, 단순히 고양이의 귀여움에만 의존하는 게으른 연출이 아니라, 캐릭터들에 대한 정성도 가득 있는 기분 좋아지는 따스한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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