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 2018

2019.08.13 01:24:25
1)낸시 마이어스의 영화 <인턴>(2015)의 리뷰를 적을 때 글 제목을 '당신은 생각하는 것보다 쓸모 있는 사람이다'라고 쓴 적 있다. <엑시트>(2019)의 용남과 의주를 보면서 정확히 같은 문장을 머리로 지었다. 삶이 쓸모 있다는 희망을 주는 엔터테인먼트. 영화의 역할 중 하나가 그게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2)조정석과 임윤아 주연의 영화 <엑시트>(2019)는 여름 시장에 개봉하기 딱 좋은, 오락에 충실한 상업 영화다. 자국 내에서 만들어진 그간의 '재난 영화'들을 떠올리면, 대부분 주인공의 생존을 위협하는 전형적인 악역 캐릭터를 돌출시키거나(<부산행>), 가족 정서에 기초해 누군가의 희생을 통하여 눈물을 유발하는(<해운대>, <타워>) 경우가 많았다. 그 방식이 나쁜 게 아니라, 단적으로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외적 규모 면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으므로, 극장 내수 시장의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감정을 '쥐어짜'거나 혹은 관객에게 익숙한 방식의 가족 영화를 통해서만 재난이 구현될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엑시트>는 103분에 불과한 상영시간에서 이미 짐작 가능할 것처럼 재난 자체보다는 그 '상황'에 처해 있는 주인공의 대처와 거기 수시로 개입하는 코미디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리고 그 기획은 어느 정도 성공적이다. 노골적이고 단순하게 감정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뚜렷한 목표만을 향해 달리는 기획.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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