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김경원
김경원
2019.08.13
재즈의 전설을 노래하다
다큐멘터리 <블루노트 레코드>는 블루노트 80주년을 기념하는 슈퍼 잼 세션 레코딩 현장에서 시작된다. 영화는 블루노트 레이블의 현역 스타들(여기에 허비행콕과 웨인 쇼터도 함께 한다)의 잼 세션 레코딩을 보여 주는 사이 사이 버드 파웰, 허비 행콕, 델로니오스 몽크, 웨인 쇼터,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아트 블레이키 등 거성들의 스토리를 소환하고 그것들이 모여 블루노트 레이블의 역사, 그리고 재즈의 역사가 된다. 아티스트의 음악적 자유를 최우선시한 블루노트의 설립자 알프레드 라이언과 프랜시스 울프,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한 (그들이 발굴한) 소속 뮤지션들 간의 서로에 대한 존중과 유대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음악을 시대정신이라 여기고 타협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음악을 밀어 부친 이들이 타인의 음악에 유연하게 조응하는 태도는 묘한 감흥을 준다. 오리지널 블루노트의 상업적 파산과 함께 침체기에 빠졌던 재즈가 힙합, 알앤비 등 새롭게 떠오른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부활할 수 있었던 것도 재즈라는 우주의 유연성, 포용성에 있지 않을까 싶다. 고작 다큐 영화 한 편 보고 재즈에 대해 어쩌구 저쩌구 감히 떠들수는 없지만, 분명 이 영화의 어느 장면, 어느 순간에서 멍하니 그들의 연주에 집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재즈가 당신을 홀리는 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