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DaSi 님의 영화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리뷰 - 키노라이츠
애니메이션 / 2018

2019.08.16 12:28:13
아이들은 공룡을 좋아합니다. 그 때문인지 [고 녀석 맛있겠다]라는 이름을 가진 공룡을 주인공으로 한 동화책은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 인기 덕분에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었고, 그 반응 또한 좋았습니다. [고 녀석 맛나겠다]라는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은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그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만들어진 두 번째 영화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새로운 이름으로 나온 [안녕 티라노 : 영원히, 함께]는 동화 [고 녀석 맛있겠다]를 원작으로 하는 3번째 애니메이션입니다.
급격한 기후 변화로 먹이를 찾기 못하는 공룡들은 빨간 열매를 먹으며 지내야 합니다. 주인공인 티라노와 프테라노돈은 빨간 열매가 잔뜩 있다는 천국을 찾기 위한 여정을 같이 합니다.


성인이 보아도 괜찮다?
작화 자체가 어린이를 위한 만화의 느낌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는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고녀셕 맛나겠다]에서도 느껴졌던 점으로 성인 관객이 보기에는 조금 유치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의외로 어른들이 봐도 충분히 괜찮을 영화입니다.

예전 [포켓몬스터]나 [디지몬 어드벤처]와 같은 TV 만화 영화의 작화 및 표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문에 어색하다는 느낌보다는 상당히 익숙한 느낌입니다. 조금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이는 애니메이션이라면 대부분 가지고 있는 부분이며, 이런 유치함이 유쾌함을 준다는 결과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으로 딴지를 걸고 싶지는 않습니다.

성인이 보아도 괜찮다고 이야기한 진짜 이유는 이 영화가 보여주는 메시지에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이 어린이들에게 억지 교훈이나 즐거움이 그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죠. 현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티라노와 프논(프테라노돈)은 육식 공룡이지만, 빨간 열매를 먹고 사는 채식주의자입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빨간 열매가 점점 없어지지만, 빨간 열매가 잔뜩 있는 천국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두 공룡을 천국을 찾는 여정을 떠납니다. 두 공룡은 천국을 찾았지만, 천국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천국의 우두머리인 루크토가 육식 공룡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반대합니다. 그런데, 그 근처에 살고 있는 초식 공룡인 톱스와 그의 가족들 또한 천국에 못 들어오게 하는 것이죠. 그들은 자신들만 그 곳에서 먹고 살겠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모습이 집단의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서 천국에 있는 모든 공룡이 다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봤는데, 진짜 죽었다면 너무 큰 동심의 파괴겠죠?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런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으로만 생각했던 이 영화에 집중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채식을 하고 있는 두 공룡을 육식 공룡은 모두 같다고 치부해버리는 것으로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른 영화에서도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대놓고 보여주려는 모습에서 조금 반감이 들기도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등장하는 캐릭터에게 조금 더 집중을 하고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공룡들은 각자 결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않겠지만, 이 결점에 대해서도 완벽한 이유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티라노가 육식을 안 하는 이유까지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설정에서도 탄탄한 근거를 마련하여서 성인 관객이 봐도 무리가 없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외의 더빙
영화를 보면서 놀라기 보다는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놀라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이 영화의 목소리 더빙 연기에 코미디언 김준현, 박영진님이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감초 콤비로 등장하는 루치와 고치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아마 모르고 보신다면 연예인이 더빙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상당히 수준 높은 더빙 실력을 보여줍니다.
고치의 경우 김준현님 특유의 말투와 유행어가 있기 때문에 눈치를 챌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루치의 경우 진짜 성우가 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분명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개성은 잘 담고 있으면서도 발음이나 발성이 괜찮아서 못 알아듣는 대사가 없었습니다. 참고로 아이들이 유행어 ‘고~뤠?’를 상당히 좋아하더군요. 그 대사가 나올 때마다 따라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더빙 캐스팅을 보면서 ‘굳이 연예인을 캐스팅했어야 했을까?’ 라는 의문을 완벽하게 해소해주는 실력이었습니다.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원치 않으신 분들은 그냥 넘어가셔도 됩니다.
저는 이 영화를 시사회를 통해 관람했기 때문에 상영관 대부분의 좌석이 차 있는 상태였습니다. 물론, 아이들도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영화를 보기 전에 아이들이 함께보는 영화라서 아이들이 관람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의외로 조용하게 관람을 해서 크게 방해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진짜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방해를 받았습니다. 아이와 영화관람을 하러 왔으면서, 영화가 상영중인 상영관 좌석에 앉아서 핸드폰을 보던 부모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아이는 옆자리에 앉아 있었고, 그 옆자리에는 그 분의 아내분도 있었습니다. 남편 분이 중고차를 사려는지 네이버 카페에서 차를 열심히 살펴보더니, 주식 시장 상황도 알아보시더군요.
영화를 다 본 아이가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어떤 대답을 해주시려고 이러는 걸까요? 아마 대충 리액션 해주시면서 넘어가려고 하시겠죠. 그렇다면, 다음에 아이가 부모에게 그런 질문을 하려고 할까요? 자신의 질문에 대충 넘어가려는 사람에게 누가 말을 걸고 싶을까요?
영화를 보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야하기 위해서라도 영화를 봐야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돈을 낸 것도 아닌 무료 시사회임에도 말이죠. 정말 영화에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면, 밖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시사회장을 찾은 몇몇 부모님들은 아이만 좌석에 앉히고, 밖에서 기다리셨습니다. 극장에서 핸드폰을 하고 있는 부모를 보며,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지 모르겠네요.
핸드폰 하시던 분이 계속 신경쓰여서 비어있는 옆자리로 옮겼는데 뒷자리에 앉은 아이가 발로 좌석을 계속 찼습니다. 제가 원래 좌석이 아닌 다른 좌석으로 옮긴 것이라 그냥 조용히 있었는데 아이와 함께 있던 어머니가 아이를 말려서 종종 멈웠습니다. 괜히 제가 다 미안해졌습니다. 원래 빈자리였을 텐데 괜히 자리를 옮겨서 어머니께서 신경이 쓰였을 것 같네요.




아이들을 위한 유치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영화는 어른이 봐도 괜찮을 내용을 보여줬습니다. 영화가 전해주는 메시지도 좋았고, 캐릭터를 구성하는 방식이나 결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주는 뻔한 결말이 아닌 조금 다른 결말을 보여주었고, 그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공룡이 주인공이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다면, 이 영화를 관람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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