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럽카키
2019.08.16
코미디 보단 생존 산악(!) 액션물이라고 해야
- 재난과 코미디라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조합이라고 하는데다 촌티 폴폴 나는 포스터를 보고 애당초 기대치를 바닥에 두었던 영화인데, 시사회 평이 예상외로 좋아 급! 궁금해졌다. 하여 보통은 스킵하는 개봉 하루 전 시사회에 참석하게 되었단 말씀. 호평에 솔깃하긴 했으나, 코미디 영화와 워낙 친하지 않은지라(!) 커지려는 기대감을 최대한 누르고 갔는데 그러길 잘했어!! 역시나, 나는 거의 웃질 못했고 의외로 빡센(!) 탈출 장면들 때문에 몸에 힘만 잔뜩 주다가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즐길 만은 하기에 흥행 성적은 괜춘할지도? - 줄거리 조카에게조차 무시 당하는 존제감 제로의 청년 백수 '용남'. 엄마의 칠순 잔치 장소로 집에서 상당히 먼 곳에 있는 연회장을 추천하는데, (아마도) 학창 시절 대차게 차인 적이 있는 후배 '의주'가 일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리라. 고난의(!) 시간을 간신히 견딘 후 이제 잔치가 마무리될 무렵, 연회장 한가운데로 의문의 가스통이 떨어진다. 급하게 밖으로 대피한 가족들, 허나 밖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저 멀리서 다가오는 가스를 알아차린 일행은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데, 가스도 슬금슬금 따라 들어온다. 우여곡절끝에 옥상으로 대피한 일행은 간신히 구조 헬기를 만나지만, 용량 초과로 용남과 의주는 탑승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남은 두 사람은 산악동아리 시절에 익힌 기술을 최대한 발휘하여 탈출을 시도한다. - 산악(!) 액션 비중이 높다 영화 <엑시트>의 두 주인공은 대학시절 산악동아리에서 활동했다. 그중에서도 실제 산을 타는 것 보다는 클라이밍류의 활동에 더 주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영화는 그들의 이런 능력이 최대한 돋보이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일자에 가까운 벽을 마구(보다는 좀 힘겹게) 타고, 건물 사이를 건너 뛰는 등 전문가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싶은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 워낙 쫄보라 엄청 조마조마하며 보긴 했으나, 살짝 과했던 건 사실! 하지만, 코미디가 가미된 탈출 영화이니 이 정도는 봐줘야겠지. 그러나저러나 이 영화만 봐서는 재난 상황에 대비하려면 산악동아리 가입은 필수인 걸? - 오로지 탈출을 위해 직진 <엑시트>는 제목 그대로 탈출 영화이다. 그리고 괜한 군더더기 없이 탈출 하나에만 주력하여 끝까지 달린다. 재난 상황에서 지 혼자 살겠다고 남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필요 이상의 악인도 없고, 우리편(!) 발목잡는 민폐 캐릭터도 없으며, 눈물샘 자극하겠다고 희생과 이별을 강조하며 넣은 신파 코드도 없다. 그리하여 러닝타임도 단 103분!! 이런 깔끔함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라 할 수 있다. 이런 선택, 칭찬해!! - 개인기에 기대는 코미디 그에 비해 영화 <엑시트>의 코미디는 (내 기준) 매우 약했다. 워낙 코미디에 박한 사람이지만 의외의 상황이나 대사가 주는 웃음은 그나마 소화를 하는 편인데, 이 영화 속 코믹 코드는 대부분 배우 개인의 역량에 기댄터라 도저히 웃으며 봐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시사회 평들을 보니 일반적으로는 많이들 웃으시나보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일 뿐!! - 애썼겠네 배우들 다소 찌질하면서도 짠내나는 캐릭터를 이보다 더 잘 소화할 배우가 있을까? 조정석은 예의 그의 시그니처 연기를 또 해냈다. 변화가 없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잘 하는 걸 계속 보여주는 것도 그의 능력일 테니 뭐.... 반면, 윤아의 선전은 의외였다. 여리여리한 몸매때문에 남자주인공에게 묻어가는 역할 아냐? 라고 잠깐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윤아가 맡은 의주 캐릭터가 산악부 에이스였다. 뛰는 것도 벽 타는 것도 아이디어 내는 것도 남자주인공과 동등하게 해내서 더 매력적이었던 여주인공 의주!! 그리고 무엇보다도 두 배우 모두 몸 쓰는 연기하느라 엄청 힘들었을 것 같다. 몸을 사리지 않았던 그 노력에 박수를 짝짝짝!! 정신없는(!) 가족을 연기한 조연&아역 배우들도 안정적으로 연기해서 좋았다.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다들 제 몫을 해내어 흐름을 깨지 않은 점 굿~ - 꼽아보면 아쉬운 점도 엉성한 점도 물론 있지만, 재난 영화 특유의 욕나오는(!) 코드를 배제한 깔끔한 연출만으로도 칭찬해주고픈 영화 <엑시트>이다. 근데, 아무리 봐도 코미디는 약해 약해 덧) 조정석, 임윤아 둘 다 왜 이리 잘 뜀? 진짜 시원시원하게 달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