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것: 두 번째 이야기'는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그것'의 속편이자 결말이다. '슈퍼 8'과 '기묘한 이야기'의 아이 주연의 레트로 호러 어드벤쳐 영화 계보를 잇는 듯했던 '그것'의 이야기를 마무리할 이번 작품은 다시 한번 페니와이즈와 27년이 지난 뒤에도 아직 과거의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루저 클럽의 대결을 그린다. 페니와이즈라는 빌런은 다시 한번 무시무시한 카리스마를 뽐내지만, 그 대우가 1편과 2편에서 다른 듯하고, 그 차이가 영화의 방향성에는 꽤나 큰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1편에서의 페니와이즈는 충격적인 오프닝과 함께 무시무시한 눈빛과 예측불허성을 가진 미지의 괴물이었다. 주인공들이 페니와이즈와 데리의 비밀에 대해 조금씩 파헤치는 과정은 이 무서운 괴물의 면모를 하나하나 발견해가는 과정이었고, 상대가 공포 그 자체를 즐기는 페니와이즈인 만큼 그 과정 자체가 호러였다. 하지만 2편에서는 캐릭터들과 관객 모두 페니와이즈라는 괴물이 무적이 아님을 알게 됐고, 어느 정도 그 패턴 또한 알게 됐고, 어른이기 때문에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면에서도 강해졌기 때문에 페니와이즈의 위협이 1편에서 비해 감소할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해, 공포감이 이번 영화에서 꽤나 줄어들었다. 이 영화는 러닝타임이 무려 169분이다. 호러 영화들이 2시간 정도만 가도 긴 편에 속하고, 전편도 2시간 15분까지 갔었는데, 이 영화는 정말 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길이가 잘 안 느껴졌다. 우선 영화의 3막은 스토리의 중요한 요소들을 따라 아주 명확히 나뉘어져있고, 1편과도 굉장히 유사하다. 우선 1막과 3막을 보자. 1편에서의 1막은 주인공들이 페니와이즈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에 맞서기 위해 자연스럽게 모이는 과정이고, 3막은 페니와이즈와의 쇼다운이다. 이는 2편에서도 상당히 비슷하다. 2막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생긴다. 기본적으로 페니와이즈는 사냥감의 두려움을 극대화하는 것을 즐기는 괴물이기 때문에, 1편은 그가 각 인물들을 어떻게 괴롭히는지를 강조하며, 호러적인 요소가 특히나 강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2편도 페니와이즈가 각 인물을 괴롭히는 과정을 그리지만, 이번에 영화가 집중하는 부분은 페니와이즈의 힘보단 각 인물들이 가진 두려움이다. 영화는 상당한 시간을 각 캐릭터의 서브플롯에 투자하면서까지, 이들이 가진 콤플렉스와 두려움을 굉장히 명확하게 제시하며, 페니와이즈와의 대결을 통해 이들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다시 말해, 이 영화는 호러적인 요소를 통해 주인공들이 어떤 인물들인지를 들여다 보려고 노력하고, 주인공들 간의 관계와 각자의 비밀들을 중심으로 전개하기 때문에 영화가 꽤나 꽉차게 느껴진다. 이전 편에 비해 루저 클럽의 모든 인물들의 비중과 무게감이 균형적으로 잘 조율된 듯하다. 여기에는 각 인물들에 많이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도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한몫한다. 전편에 이어 돌아온 아역배우들의 활약도 좋았지만, 성인 배우들이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제시카 차스테인, 제임스 맥어보이 같은 스타들도 물론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배우는 빌 헤이더였다. 빌 헤이더와 너무나도 잘 맞는 배역이라 모든 배우들 중에서 본인 역할을 가장 완벽히 소화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연출적으로는 1편에 비해 좀 더 아쉬웠던 것 같다. 몇몇 호러 비주얼들과 씬들은 굉장히 좋았지만, 그 사이 씬들은 좀 싸구려 TV 드라마처럼 보일 때도 있었고, 음악도 실망스러울 정도로 전형적이었다. 헨리 바우어스를 다루는 방식도 굉장히 어설펐고, (이는 원작 소설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클라이막스도 좀 엉뚱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고, 무엇보다 각 캐릭터의 서브플롯을 에피소드처럼 쭉 나열한 형식과 수많은 플래시백의 남발 등 아쉬운 점이 이곳저곳에 꽤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