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로니
로니

로니

2024.05.10

하이틴물의 전형을 그대로 따라가면서도 변화한 시대상을 반영.

재미있다. 정말로. 다만 매력적인 시작과 달리 뒤로 갈수록 <민 걸즈>를 캐릭터와 배경만 달리해서 찍은 것마냥 정말 똑같이 진행된다. 아무리 하이틴 바이블이라고 해도 그렇지 내용이 너무 똑같아서 실망스러웠다. 에리카와 지아의 아싸 학교생활 속 온갖 호들갑과 오두방정이 귀여웠다. 별것도 아닌 일에 의미부여하고 걱정하는 것이 한심하면서도 상당히 공감되었다.. 에리카가 학교에서 인기인이 된 이후의 이야기가 너무 길다. 사실상 가장 중요한 부분인 지아의 서사가 급하게 마무리되었는데, 그러다보니 분명 슬픈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주인공들의 감정선에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아무리 장르가 하이틴 코미디라고 할지라도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루기로 했으면 이것보다는 진중했어야 한다. 차라리 잡다한 부분들은 쳐내고 지아와 에리카의 관계에 집중해서 영화로 만들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후반부의 급전개가 많이 아쉽지만, 하이틴물의 전형을 그대로 따라가면서도 변화한 시대상을 반영한 요소들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보았다. 특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 장면은 너무 좋았다. 이런 궤변과 무의미한 의미 부여는 한심하기 짝이 없지만 막상 들어보면 꽤나 그럴 듯해서 더욱 웃기다. 흑요석 드립은 또라이인가.. 2024년 5월 9, 10일에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