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규민
규민

규민

2024.05.17

짧은 자작시로 대체하는 브레이킹 아이스 평 (2024 전주국제영화제 마지막 관람작)

얼음이 열심히 녹으면 물이 되려나 그러면 잠이 오려나 그저 메말라 가려나 계절은 그저 형태의 지연으로 잠시 다른 공기의 저항에 웃음지었을 뿐 슬픈 건 똑같아 나를 만나기 전 너는 어땠냐는 질문은 그저 너를 사랑할 수 없다는 대답이고 너와 나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을 땐 아문 상처에 괜히 놀라 뒤돌아서는 것 우리의 감정을 아무도 묻지 않았다 그저 그때 아이들처럼 뛰어놀며 천진난만한 척하지 순간 이내 회귀하는 감정으로 더듬다보면 서서히 녹아내리는 눈물의 온도로 다시 겨우내로 돌아선다 다시 울었던 나는 원래로 돌아가고 이미 많은 울음을 흘리다 그친 넌 제자리에서 엄마의 안부를 물었지 그렇다면 울지 않았거나 그럴 수 없었던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 대신 울어줄 아이의 눈물을 모으고 모아 꽁꽁 얼려서 미끄러져 닿는 데까지 흐르다 저 먼 바다로 갈 바다아이 밤새 소란스러움을 눈으로 덮었어 결국 그 눈도 녹으면 그땐 잠이 오려나 그저 메말라 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