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ka카로
ka카로
202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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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상호는 폭력만이 관객의 마음을 끓어오르게 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영선이 공장에서 피땀흘려 모은 돈을 민철에게 빼앗기지 않았다면, 그런 영선이 아버지에게 개맞듯이 맞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영선에게 뜨거운 감정을 느낄 수 있었을까. 관객이 영선의 죽음에 충격을 받는 건 이런 앞이야기 때문이 아닐까. 폭력이 전부는 아니겠으나 핵심적으로 작동하고 있는건 분명해 보인다. 2. 캐릭터들이 죄다 평면적이다. 이 영화의 캐릭터들은 강력한 동기를 가지고 오로지 직진만 하는 인간들이다. 100분짜리 영화에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며 이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는게 이야기의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한 두명의 캐릭터가 이야기 전체를 끌고가지 않아도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3. 영화를 인간 내면의 탐구로 해석하는 평들이 많다.비약이 있다. 관객은 이들이 구질구질한 삶을 살고 있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왜'가 없다. 그들의 구질구질한 삶은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다. 우리는 이미 극한 상황에 몰려있는 사람을 목격한 것일뿐이다. 개개인의 농밀한 내면을 알지 못하고 삶의 역사를 모르는데 인간의 내면을 어떻게 탐구할 수 있겠나. 말하자면 나약한 내면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이 사이비를 믿는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