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네몬
시네몬
2024.05.22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보여주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속 심장박동이란 엔진소음이 들려주는 그녀의 대서사시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는 강렬한 액션 시퀀스로 내러티브를 이끌어가는 사건중심의 구조인 전작과는 다르게 인물 간 세심한 심리묘사로 내러티브를 이끌어가는 인물중심의 구조를 갖는다. 챕터 단위 구성으로 흘러가는 이 영화는 퓨리오사의 성장담이고 영웅서사이며 매드맥스 사가라는 부제처럼 북유럽 신화를 들려주듯이 긴 호흡으로 흘러간다. 퓨리오사를 맡은 안야 테일러 조이는 적은 말수와 독기로 가득찬 눈빛, 그리고 절제된 상태에서 서서히 폭발하는 감정연기를 통해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여전사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디멘투스를 맡은 크리스 헴스워스도 말투부터 시작해 그의 행동에서 느껴지는 잔혹함과 교활함, 퓨리오사에게 느끼는 이상한 부성애까지 황폐한 삶 속 희망을 부정하며 살아가는 야만적인 빌런의 모습을 잘 묘사했다. 더불어 전자음악 뮤지션으로도 활동한 Junkie XL 즉 톰 홀켄보르흐의 음악이 8기통 엔진소음과 조화를 이루며 극장 전체를 장악하는 힘에 감탄했다. 전반적으로 완급조절이 훌륭한 조지밀러 감독님의 연출과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 그 세계를 완성시켜주는 오리지널 스코어까지 이번 영화의 스케일을 제대로 맛보려면 아이맥스와 같은 특별관에서 봐야하고 개인적으로는 돌비 시네마처럼 음향 시스템이 최적화된 장소에서 보는 것을 추천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