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JackYoda
2024.05.27
프라이머리 천재..
개연성이 없어도 너무 없다. 각본이 이 영화를 다 망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이제훈과 박해수 빼고는 좀 어색한 느낌이었다. 박정민은 대체 이 영화에 왜 나온 건지 모르겠다. 극 중에 박정민이 빠져도 대부분의 이야기가 충분히 연결된다. 각 캐릭터들의 붕괴와 너무 어설픈 각본, 그저 어떤 유명한 영화의 디스토피아적인 느낌과 미장센을 따라해 흉내만 내려 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 영화는 너무나도 아쉬운 영화다. 그런데 이 망작 영화에 산소호흡기를 살짝 씌어준 게 있었는데, 그건 바로 음악이었다. 음악이 아주아주 훌륭했다. 오프닝부터 음악이 너무 멋져서 음악감독님 누군가 봤더니 프라이머리다... 진짜 너무 놀랐다. 상업영화 첫 데뷔 작품이라는데, 정말 프라이머리는 천재적인 아티스트다. 조니 그린우드의 감각적이고 심장을 움켜쥐는 음악들이 생각났다. 영화에서 음악이 나올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음악들의 퀄리티는 몇 십 년간 영화음악에 종사하며 다양한 장르에 엄청난 내공을 쌓은 음악감독이거나, 아니면 힙합이나 일렉트로닉에 아주 능통하며 감각적이고 날 것의 느낌을 제대로 줄 수 있는 영(young)한 음악감독이거나, 둘 중에 하나라 생각했는데 프라이머리다.... 보통 대중음악 작곡을 하시다가 영화음악으로 넘어가신 작곡가들의 음악을 들어 보면, 기존의 대중음악을 작곡하는 ‘틀’ 때문에 대게 뻔한 BGM 같은 음악들이나 드라마에서 나올뻡한 음악들만 만들어내는 편인데, 그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완전한 영화음악을 만들어냈다. 거기다가 프라이머리 첫 영화음악 데뷔 작품...? 대중음악을 십몇 년간 하던 사람인데 영화음악을 이토록 멋지게 만들 수 있다니.. 진정으로 존경스럽고 앞으로 영화음악 판에서 기회를 더 잡으시면 정말 세계적인 음악감독님으로 발돋움 하실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