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m.blue
m.blue

m.blue

2019.09.28

끝없이 사유하면서, ‘가만히 있음’에 저항하는 영화.

무려 1999년 작, <매트릭스>는 릴리 워쇼스키, 라나 워쇼스키 자매 감독의 최고작으로 손꼽힌다. 몇 년이 흘러 어떤 TV 채널에서 방영해주어도 또 다시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며, (슬프게도) 워쇼스키 자매 감독이 이 작품을 능가하는 작품을 언제쯤 내놓을 것인지 점치는 일은 늘 있었다. 이렇게 이 작품이 꾸준히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 우선 <매트릭스>를 생각하면, 누구나 머릿속에 ‘중력에 반하는 액션’을 가장 커다란 포인트로 떠올릴 것이다. 영화의 시작부터 가상현실인 ‘매트릭스’ 안에서 진짜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해 일하는 요원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의 등장은 매우 강렬하다. 바로 그 중력에 반하는 액션으로 포문을 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내, 그 액션은 서서히 평범한 회사원이자 해커였던 네오(키아누 리브스)에게로 자연스럽게 옮겨간다. 여기서 이 영화가 사랑받는 두 번째 이유를 알 수 있다. 네오는 모피어스(로렌스 피시번)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 평범한 삶을 살던 사람이었다. 회사에 지각을 밥 먹듯이 하고, 밤에는 해커로 활동하며 은둔하던. 그랬던 그가 프로그래밍을 통해 각종 무술을 연마하고 사람을 구한다. 가끔 삐끗하기도 하고 아슬아슬한 낭떠러지에 서 있기도 하면서, 평범했던 사람이 조금씩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은 현대에도 보기 어렵지만 1999년 당시라면 더욱더 흔하지 않았을 것이다. . 모피어스가 네오와 함께 프로그램에서 빠져나오며 하는 말이 있었다. ‘정신이 죽으면 몸도 죽는다’고. 이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매트릭스>는 끝없이 사유하면서, ‘가만히 있음’에 저항하는 영화다. 정해진 틀 안에서 순응하며 살 것인지, 위험이 따르더라도 자유를 위해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 것인지. 네오는 처음부터 ‘그’였는지, 네오 스스로 ‘그’가 되기를 선택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왠지 후자 쪽이 더 마음에 든다. . p.s. 아주 어렸을 때, 이 영화의 세계관을 대충(?) 이해한 채로 봤던 기억이 있다. 새삼 다시 보니까 내가 정말 대충 이해하고 있었구나 싶기도 한데, 쓰고 나니 지금도 대충 이해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근데 모피어스 선글라스는 어떻게 쓰는 걸까...? 봐도 봐도 신기하다.

https://www.instagram.com/p/B29f_JOFImA/?igshid=dfpi5f3juy8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