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팔청춘
2019.10.02
스포일러 주의!
차라리 연극이었더라면...
일단 영화의 장르가 연극형 밀실 추리극 혹은 추적극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많은 배우들이 북작대면서 대사만으로 영화를 진행시키기에 연극 느낌의 영화를 꺼려 한다면 아마 별로일 거란 생각이 든다. 특히나 김상경 배우의 어마어마하면서 작정하고 펼치는 연극톤의 대사들은 호불호가 좀 갈릴 지도... 관람전에 기대했던 추리극이 전혀 아니었다. 암울했던 시대를 살아가던 이들에 대한 한 장의 기록이고 부끄러움을 모르고 살아가는 범죄자에 대한 고발서다. 영화를 보다 보면 '누가 죽였는가?' 보다 '왜 죽였는가?' 가 궁금해지는 시점이 온다. 사실 범인의 정체는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짐작이 되니까... 그리고 그때쯤이면 감독과 배우가 하고 싶어 하는 말을 눈치채게 되고... 비뚤어진 애국심. 아니 애국심이란 단어로 포장한 자기합리화가 얼마나 지독한지 조금은 느껴지게 된다. 빨갱이라는 명목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사라져갔고 누군가가 자기 뱃속을 채웠는지...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과거 탓에 누군가는 누리지 말아야 할 부를 누리고 누군가는 겪지 말아야 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배우들의 연기는 개인적인 감상으론 나쁘지 않았는데 별로라고 판단하는 이들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난 이게 연극으로 만들어지고 연극으로 봤더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집중력있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던... 관객과의 대화를 위해 오셨던 허성태 배우의 말씀처럼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지만 영화적 재미가 없기에 추천하기가 좀 애매하다.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그들이 듣고 알아줬으면 하는 내용이긴 하지만 아마 많이 지루해 할거 같기도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