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Pohjala
Pohjala
2024.05.31
스포일러 주의!
살아있는 시대정신을 누가 죽였는가? 인간 스스로 병들어가는 사회를 만들어냈는가? 아냐 그럴리가 없어... 그건 아마도... 악마가 그랬을꺼야
로베르 브레송이 희망의 끝에서 바라본 죽어버린 사회. 영화를 보는 내내 나를 괴롭히는 이 숨막히는 염세주의를 표현할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삶의 의미를 찾고자 방황하는 청년에게 넌지시 자살을 권하는 의사를 보며 메마른 모래를 씹어넘기는 기분이 든다. 극도로 메마른 분위기로 인해 영화의 암울함이 그대로 스크린을 타고 넘어온다. 극도로 절제된 감정이 오히려 과잉의 암울함을 낳는다. 이렇듯 밀려오는 절망을 결코 좋다고 말할 순 없지만 브레송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뚜렷이 드러낸다는 점에서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24.03.24 서울아트시네마 <칼 드레이어 회고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