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송씨네
2024.06.02
의식의 변화… 파문을 넘어 물보라로.
사사키의 컵에 물이 넘쳐있습니다. 삶에 의욕이 없던 그에게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고등학교시절 사사키와 물에 대한 추억이 있던 기류는 그의 귀향이 반가운 둣 싶지만 꼭 그런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검사인 히로키는 소아성애자 사건을 접하다 과거 공공시설에 물을 틀고 수도꼭지맘 훔쳐 달아난 후지와라 사토루에 대한 사건이 마음에 걸립니다. 한편 아들 다이키는 초등학교를 자퇴한 유튜버를 보고나서 학교가 싫다며 등교거부와 유튜버로 전향을 얘기하지만 히로키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죠. 심지어 사기꾼이라고 펌훼하기까지 했으니 말이죠. 유리멘탈의 대학생 야에코는 사람들, 특히 이성에 대한 공포가 있는데 대학축제 공연을 준비하던 중 댄스동아리 맴버인 다이야에게 마음이 끌리죠. 하지만 다이야는 축제가 끝나자마자 잠수를 타고 오래간에 만난 야에코는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지만 퇴짜만 맞게 됩니다. 사사키와 기류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동거를 하되 서로의 사랑에 크게 간섭하지 않는 것으로 마음을 모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아성애자가 검거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거기에 사사키가 끼여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아사이 료의 원작소설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사랑에 대한 다양한생각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 그것이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배척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 영화는 우리 삶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 생각합니다. 기류와 사사키는 극단적인 생각도 고려하고 있었지만 물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서로에게 끌려 만남을 이어가게 됩니다. 히로키는 아들의 유튜버 도전을 반가워하지 않았고 아내 유미와 대립합니다. 유튜브 전문가 우콘이란 남성이 자신의 아들의 유튜버 활동을 위해 자주 자신의 집에 들락거리는 것이 유쾌하지 않았던 것이죠. 철벽을 유지하던 다이야와 사랑이 두려운 야에코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엽니다. 물론 완전히 열린 것은 아니고 서로의 사랑과 그 취향을 존중해주는 것으로 절충안을 찾는 것이죠. 각자 등장인물이 마치 프로레슬링의 로얄럼블처럼 조금씩 추가되며 이야기가 커집니다. 네 남녀의 이야기로 출발하다가 중간에 다이야가 추가되고 다이야와 야에코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요헤이란 인물이 새로 등장하는데 새로운 사건이 벌어지면서 잘풀리던 실타레가 다시 엉켜버리는 그런 느낌인 것이죠. 옴니버스인 듯 옴니버스가 아닌 구조죠. 여기서 이 영화에 등장하는 ’페티쉬‘란 단어를 얘기해볼 필요가 있어요. 숭배하는 무언가를 의미하는 이 단어는 우리겐 성적인 의미로 많이 쓰였습니다. (‘길티 플레져’란 용어랑 비슷하죠.) 여기선 ‘물 페티쉬‘란 용어가 등장하는데 물을 좋아하고 거기에 자극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일본 영화이기에 ’변태의 나라답네’라고 비아냥 거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해영 감독의 ’페스티발‘(2010)을 보신분이 계신다면 세상에는 다양한 취향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끼시리라 봅니다. 따라서 그들을 변태, 이상한 사람이 아닌 그저 그냥 나와 생각이 다른 분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고 비하하는게 아닌 이해해주는 것이 옮다고 봅니다. 이런 자그마한 의식의 변화는 파문을 넘러 물보라를 일으키는 것이죠. 그것이 우리 생존의 이유고 그들이 강제로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죠. 우린(그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기류가 사사키에게 했던 약속처럼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