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lue 님의 영화 <조커> 리뷰 - 키노라이츠
범죄 / 2019

2019.10.10 00:35:24
어긋난 감정의 폭주 기관차.
<조커>는 감정의 폭주 기관차다.
엄마에게 '해피'라고 불리지만 정작 인생에 행복이라곤 눈곱만큼도 없었음을 고백하던 아서가 '진짜 나의 모습'을 찾아 나서기까지 그야말로 '멈추질 않고, 쉼 없이' 달려 나가기 때문이다. 뜨겁게 타오르며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바퀴에 짓눌리는 것이 무엇이든, 그에겐 어느새 상관없는 듯 보인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기보단 조금은 안쓰럽다가 점점 두려워졌고, 후엔 무섭고 끔찍하게 느껴져 영화를 끝까지 지켜보는 것이 꽤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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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는 사회와 주변 인물에게서 인정받지 못하는 인물이다. 남을 웃기고 싶지만 그럴수록 우스운 존재가 되어 손가락질받는다. 아니, 손가락질만 받으면 오히려 다행이다. 무자비한 폭행과 비아냥에 시달리던 그가 결국 사람과 사회에 끔찍한 방법으로 대항하기 시작할 때, 조커는 깨어난다. 토드 필립스 감독이 선택한 '조커의 소환'은 현실과 망상이 뒤섞인 연출로 표현된다. 가령, 이웃인 소피(재지 비츠)와의 관계 설정이나 '머레이 쇼' 출연 등은 이것이 현실인지 아서의 망상일지, 관객마저 그의 세계 속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끌어들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 불편했다. 우울했으니까. 영화의 끝에서, 초반의 손가락질이 찬양이 되어 되돌아올 때 그의 모든 행위가 '사회가 만든'이라는 방패로 정당화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끝없는 물음이 나를 괴롭히기도 했다. 그 순간 그는 누군가의 영웅이기도, 끔찍한 사회악(惡)이기도 했으며 제2의, 제3의 조커를 탄생시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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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말해 뭐하겠나, 등뼈로도 연기할 수 있구나 싶었다. 그의 연기는 당연하니 제쳐두고, 생각보다 좋았던 것은 음악이었다. 위험한 상황에 스며들듯 등장하는 연주곡의 선율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아서의 감정선을 몇 배로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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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영화가 받는 엄청난 극찬에 완벽히 동의하진 못하겠다. '영화는 영화로 봐야 한다'지만, 영화라는 매체가 언제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매체가 되어버린 오늘날 <조커>는 너무나도 충분한, 아주 위험한 파급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열광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자니 꽤 슬프기도 하고, 반대로 과몰입에 당황스럽기도 하다. 여러 의미에서 문제작인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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