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풋풋하고 서툰 청춘의 사랑이 파도친다

제목에서 이야기하는 바다가 들린다는 어떤 이야기일까? 영화에서 한 대목, 바다를 잡고 바다의 소리를 들려주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은 바로 타쿠가 리카코를 좋아하고 있다고 고백하는 장면이다. 심지어 자기의 입이 아닌 마츠노의 입을 빌려서 말이다. 바다란, 인생 처음으로 자신과 뜻이 맞는 친구를 위해서 자신의 사랑을 숨긴, 풋풋하고 서툰 청춘다운 타쿠의 사랑이다. 리카코도 분명 타쿠를 좋아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고 챙겨주는 마츠노보다도 타쿠에게 돈을 빌리고, 여행을 같이 가자고 하고, 사실상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도 아버지의 빈자리를 타쿠에게 준 것이기에. 하지만 그 둘은 서로의 속마음을 내비치지 않는다. 그건 그저 바다의 소리로 대신한다. 타쿠가 고치성을 바라볼 때, 리카쿠의 지난 대화들이 물밀듯이 나오는데, 꼭 파도가 치듯이 다가온다. 영화의 중간중간 장면들을 흰 여백을 만들었다가 점점 키우는 식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는데, 이 또한 파도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영화 전체가 바다이며, 바다는 곧 사랑이고 그것을 천천히 밀려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