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kidd.
kidd.
2019.10.10
신카이 마코토 작품 중 가장 어두운 작품이 아닐까 싶다. 물론 겉포장은 언제나 그랬듯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아름답지만. - 문제의 3년 후(왜 여기서 관객들이 웃었는지 잘 모르겠다) 장면들이 의미심장하다. 재난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그 상황을 체념하거나 납득하는 어른들, 반면에 그걸 자신이 선택한 세계라 믿는 아이들. ⠀ 일본이 생각하는 재난이란 하늘이 내리는,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불가역적인 어떤 것. 사실은 알고 보면 너의 이름은.보다 더욱 어두워진 시선. ⠀ 가출 청소년, 미성년자 성매매, 야쿠자, 총기 매매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들이 산재한 도쿄의 묘사는 신카이 마코토 작품 중 가장 이질적인 부분이다. - ⠀ 그러한 현실에서 믿어야 할 건 (남녀의, 소년소녀의, 단 둘만의) 사랑뿐이라는, 낭만적이다 못해 초현실적인 믿음을 아름다운 작화와 극적인 음악과 카메라 무빙으로 포장하는 신카이 마코토의 실력이 대단하긴 하지만 결국 그 찬란한 판타지로 버무려 사회적 문제를 개인의 서사로 축소시켜버리는 꼴 아닌가 싶다. - ⠀ 그리고 그 신카이 마코토식 스펙터클이 이번엔 너무 남발된다. 질림.. - ⠀ 지긋이 시간을 들인 수평의 달리기와 시원한 낙하의 대조가 흥미롭긴 했지만 효과적이었나는 좀 의문이다. - ⠀ 특유의 오타쿠 감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처음과 가슴에 왜케 집착해. 감상에 너무 방해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