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팔청춘
2019.10.11
스포일러 주의!
끝까지 버티고 본 나 자신 칭찬들을래? 꾸중들을래?
이 영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우울하게 만든다. 그리고 화도 나게 만들고... 일단 모든 등장인물이 비정상이다. 정체성을 숨기고 모두를 기만하는 사람, 버티고 버텨야 하는 삶을 살아가지만 그렇게 산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는 사람, 누군가가 마음에 든다고 당당하게 스토킹하는 사람, 남의 약점을 잡아 협박이나 일삼는 사람... 보고 있으면 울화통이 치밀다 못해 우울함에 전염되버리는 그런 영화다. 계약직의 비애, 비밀연애의 서글픔, 불화가 넘치는 가정환경, 신체의 아픔이건 마음의 아픔이건 모두 숨기고 살아가야만 하는 괴로움... 이 모든 걸 떠안은 천우희 배우의 연기는 나쁘지는 않은데 캐릭터 자체가 너무 이상한지라 보기가 불편하다. 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가 안 가는 장면이 한두 개가 아닌 ㅠㅠ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행동은 도통 이해가 안 간다. 스토킹을 일삼는 범죄자라도 내 편이라면 마음을 열어줘야 한다 뭐 이런 것도 아니고;;; 아니 어쩌면 저런 사람에게라도 마음을 열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는 극단적인 결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보기 좋지가 않았다. 그저 천우희 배우의 화보집인 듯 여러 각도에서 여러 조명으로 클로즈업된 얼굴을 보여주는 걸로 만족을 해야 하는 건지... 유태오 배우, 정재광 배우의 캐릭터도 화병 나게 하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한둘이 아니라 뭐라 하고 싶지가 않은;;;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감독이다. 대부분의 사건들과 캐릭터의 감정선이 결말만 던져놓는다. 왜 저런 감정을 표출하고, 왜 저런 상황에 처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 불친절한 전개에 더해서 던져놓은 떡밥들은 많은데 풀어놓은 이야기는 반도 안되고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보편적이지가 않다. 어느 평론가의 평처럼 자아도취, 멀미라는 평이 엄청 공감된다. 이 감독의 다른 작품을 본 적이 없지만 앞으로는 기억하고 피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