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377년에 최초 인쇄된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보다 약 100여 년 늦게 등장했음에도, 한국 밖을 벗어나면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본이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이라며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서구중심의 생각이 만연하고 있는 현실과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직지'로부터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하나의 가설과 이를 뒷받침하던 엘 고어의 발언에서 출발한 '직지코드'. 그동안 '직지'를 다뤘던 국내 수많은 다큐멘터리와 달리, '직지'와 전혀 상관없는 푸른 눈의 이방인이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이다. 동·서양의 금속활자의 연결고리를 데이빗 레드먼과 우광훈, 그리고 명사랑 이렇게 세 사람이 추적하면서 아무도 몰랐던 새로운 충격적인 사실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금치 못하기도 했다. 겉으로 보기엔 '직지코드'는 '직지'를 앞세워 서양 중심의 세계관에서 우리의 우수성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세 사람의 발자취를 통해 일반인들이 전혀 알지 못했던 인류의 숨겨진 역사가 아직도 많다는 것을 살짝 드러내기도 했다. 이 영화를 보는 한국인이라면, 아직도 '직지'를 자기 것처럼 여기는 프랑스국립도서관의 태도에 크게 화를 낼 지도 모르겠다. -2017년 6월 21일 '직지코드' 언론/배급 시사회 관람- 원문링크 : http://www.munh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2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