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lue 님의 영화 <판소리 복서> 리뷰 - 키노라이츠
코미디 / 2018

2019.10.20 20:04:18
잊히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찬가
<판소리 복서>는 잊히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찬가다. 그와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잊지 않겠다는 불굴의 의지도 느껴진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지켜주고 싶은 사람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가득 담겨서, 영화가 끝나고 나면 문득 내 삶에서 잊힌 것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붙잡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곱씹어보게 하는 힘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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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구가 말했다.
"시대가 끝났다고 우리가 끝난 건 아니잖아요."
병구의 이 한마디에, <판소리 복서>가 말하고 싶은 것들이 대부분 담겨있는 듯 보인다.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뒤처지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병구가 좋아하는 복싱도 그 뒤처짐에 속한 종목이었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필름 카메라나 재개발 지역, 거리에 빼곡한 장의사 간판 등 모두 하나같이 뒤처지고 사라지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해도, 그것을 사랑해온 혹은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할 사람들에게 그저 묵묵히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랑하시라 말하고 있는 영화였기에, 후반부로 나아갈수록 극의 분위기가 살짝 어두워지고 루즈해진다 해도 그 모든 것들을 포용할 마음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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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영화 <뎀프시롤: 참회록>이 작품의 토대가 되는 만큼, 오버랩되는 장면이 상당히 많다. 물론 배우도 바뀌고 극 중 인물의 역할이 바뀐 부분도 있지만 어색하지 않게 느껴진 이유는 서사의 뼈대가 그만큼 탄탄하다는 증거가 아닐까. '대중영화'라 불리는 틀 안에 들어가는 건 다소 어렵겠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에 나는 이 영화의 현재를 응원하고 싶다. 개봉하고 조금 관람이 늦었는데, 이제라도 보아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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