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m.blue
2019.10.29
무려 10년이다. 상지대학교가 사학비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친 시간이. 10년의 세월이면 아이가 태어나 초등학생이 될 수 있는 시간이고,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기 충분한 시간이며, 한 나라의 대통령도 바뀔 수 있는 실로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이 긴 시간 동안 상지대학교는 여러 명의 총학생회 임원들을 필두로 벽과 다름없었던 그들과 싸웠다. . <졸업>은 단순히 대학생의 고군분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들이 맞서는 비리재단은 당시 나라의 상황들과 맞물려 하나의 거대한 기계처럼 돌아가고,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나라에 맞서 촛불을 들었던 우리가 떠오른다. 실제로 그들이 버텨낸 10년 동안 우리에겐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났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보기 전엔 당연히 '학교를 졸업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이 의미는 상당히 복합적으로 바뀐다. 학교의 졸업은 물론이거니와 그 긴 싸움으로부터의 졸업 즉, 아프고 괴로운 역사를 끝내고 새로운 시간을 맞이할 수 있다는 복합적이면서도 감동적인 희망의 메시지로 변화하는 것이다. . 학교든 국가든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친인척으로 둘러싸여서 본인의 우상화 작업에 몰두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학교라면 학생이, 국가라면 국민이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상지대학교 사학비리가 긴 싸움 끝에 해결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함께' 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긴 투쟁의 시간을 용기와 연대로 버텨준 그들에게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