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김그루
2024.07.13
중딩 때 야애니라고 하길래 봤습죠... 근데 뭔가.. 뭔가가 있더라고요...
2010년대부터 남성을 타게팅한 일본 러브코미디 애니 히트작들이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오빠지만 사랑만 있으면 상관없잖아?> 이런 식으로 똥을 싸고 있었기에 <요스가노소라>가 더 빛나보이는 역설이 생겨버렸다. - 당대에 <요스가노소라>는 그저 기준을 아득히 뛰어넘는 선정성과 ㅎㄱㅎㅊ라는 충격적인 밈으로 입소문을 탔을 뿐이었지만, 오빠 타령하고 있는 작금의 일본 러브코미디 애니메이션들을 보면 오히려 <요스가노소라>가 근친상간을 다루는 진중한 태도가 더 특별해지는 것이다. 배드신을 연출할 때도 슬픈 음악이 흘러 나오면서 이 관계가 의미하는 파국을 연상케 하고 근친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직접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사랑의 의미를 다각도로 재해석할 수 있게 해준다. -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이후로 무수히 많은 여동생류 아류작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일본 러브코미디 애니는 도저히 못봐주게 됐고, 오히려 야애니라고 생각했던 <요스가노소라>가 더 기억에 남아버렸다. 그래도 굳이 찾아서 보라고 추천하지는 못하겠다. 이 애니는 애초에 원작이 야겜이고, 구성도 야겜식 구성이라 세이브 로드 하듯 한 여캐와 끝장(?)을 보고 저장지점으로 돌아가 분기하듯이 회차가 구성돼 있다. 물론 다른 캐릭터들의 서사들도 알차게 구성돼 있긴 한데... 아무튼 그렇다. - 이 애니는 단순히 선정성만을 노린 제품이 아닌, 예술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웃긴 건 이 작품의 감독이 <늑대와 향신료>의 타카하시 타케오라는 것이다.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온 사람이 야겜으로 애니를 만드니까 작품이 되어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