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Sylvia
Sylvia

Sylvia

2018.01.24

어제 야근을 하고 혼자 영화를 보고 귀가했다. 늦은 시간에, 그것도 혼자?! 라며 이해를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유일한 방법이 혼자 영화를 보는 거라서 가끔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했을 땐 몸이 피곤해도 영화를 본다. 어쨌든, 개봉은 저저번주인 1월 11일에 했지만 상영관이 별로 없고 시간도 안맞아서 계속 못보던 영화인 찰스 디킨스의 비밀서재가 적절한 시간대에 있어서 예매했다. 사실 이 영화의 예고편이나 광고를 보지도 않았지만 굳이 보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포스터였다. 포스터의 색감과 주인공과 조연의 의상 및 분장이 마치 디즈니스럽기도 했고(개인적인 느낌상) 판타지라고 반은 확신했기 때문에 개봉하면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영화,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 영화 감상에 앞서 찰스 디킨스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그는 <올리버 트위스트>, <크리스마스 캐럴>, <위대한 유산> 등의 문학작품을 남긴 19세기 영국의 대표 소설가이다. 본 영화는 <크리스마스 캐럴>의 집필기를 보여준다. 주인공인 찰스 디킨스(댄 스티븐스)는 작품 <올리버 트위스트>가 크게 성공한 이후, 집필한 3편의 작품이 (마틴 치즐윗, 바나비 러지, 미국 인상기) 연이어 망하고 심해로 빠진다. 집은 더 호화로워졌고 자신은 유명해진 탓에 자선사업과 행사도 많았기 때문에 돈 나갈 곳이 많은 반면, 수입은 커녕 빚만 늘어가고 있었다. 출판사에선 연속적인 흥행실패 때문인지 차기작에 대한 선지급을 꺼려한다. 자존심 때문인지 그는 무턱대고 크리스마스 전까지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겠다고 선언한다. 그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6주. 원고도 다 나오지 않은 탓에 출판사에게 거절당하고 친구이자 매니저(맞는지 모르겠다만)인 존 포스터(저스틴 에드워즈)와 단 둘이 신작의 출판에 도전한다. 자신의 변호사를 찾아가 말도 안되는 25%의 이자로 돈을 빌려서 삽화가도 직접 구하고, 인쇄소에도 직접 넘기는 등 신작을 내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다. 불현듯 떠올린 '스크루지'라는 고약한 구두쇠 캐릭터를 떠올린 그의 눈 앞에 상상 속의 스크루지(크리스토퍼 플러머)영감이 실제로 나타난다. 그렇게 정신 없는 와중에 나타난 철 없는 아버지, 존 디킨스(조나단 프라이스)는 찰스가 어릴 적 구두공장에서 일하는 등 가난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게 한 원인이다. 아버지가 빚을 져 감옥에 들어가기 전까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좋았는데, 이렇듯 과거의 좋은 추억과 슬픈 상처들에 혼란스러워한다. 아버지가 감옥에 들어가기 전에 한 말, 강철처럼 강하게,얼음처럼 냉정하게. 사사건건 방해을 놓는 스크루지 때문에 소설은 마무리가 되지 않고 꼬여만가는 것 같다. 결국 소설은 흥행에 성공하며, 그 작품은 바로 우리도 잘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 캐럴>이다. 어찌 저찌 해피엔딩이랄까. 영화는 찰스 디킨스의 삶과 소설창작과정에 대한 고뇌를 생동감 있게 풀어낸 것 같다. 개봉일을 기다리던 영화라 어느 정도 기대는 한 것 같은데 기대 이상이었다! 독서의 힘, 상상력! 요즘처럼 스마트폰만 붙잡고 사는 시대에선 알 수 없는, 독서와 상상력에 대한 이야기라 공감을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론 너무나도 '호'인 영화! 상영관이 별로 없는 게 참 안타깝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개봉했다면 흥행되었을지도 모를텐데-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은 영화다. 2018.01.24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