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로니
로니

로니

2024.07.25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다.

첫 회부터 차례차례 죽어나가는 어셔가 사람들 중에는 응당한 죗값을 치른 이들도 있었지만, 몇몇의 최후는 너무 과하고 비참하게 느껴져서 안타깝기도 했다. 악인으로 그려지는 인물들에게 동정심을 품게 되는 상황에 드라마가 이야기를 잘못 풀어나간다는 생각도 했는데 끝까지 본 뒤에야 깨달았다. 이 드라마는 정말로 어셔가와 그 사람들을 가엾게 여겼던 것이다. 얼마나 많았을까. 더 나은, 아니, 최소한 잘못되지 않은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순간들이. 찰나에 불과하더라도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 적이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이렇게 될 줄 몰랐던 걸까? 그런 짓을 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선택의 대가는 결국 치르게 된다. 사람들이 바라는 것만큼 빠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순간은 결국 온다. 언젠가 치를 죗값을 그저 기다리고만 있는 그 나약한 영혼들이 가엾다. 스스로를 저주 속에 빠뜨린 그 하찮은 영혼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하지만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다. "I know who you are. And were. And who you could have been. I see all three, standing shoulder to shoulder. And together, they break my heart." 2024년 7월 20일부터 25일까지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