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어디가 무덤이고 어디가 바깥인지, 죽은 자와 죽은 자가 남기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

잊지 못할 옛 연인을 찾아 왜 하필이면 죽은 자의 세계인 땅 속을 헤매고 다니는걸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만나게 된 엔딩 시퀀스는, 정말이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주인공의 주변에서 자주 발견되는, 사람이 땅 속에 거꾸로 처박혀 있는 듯한 모양. 그에게 있어서 현실은 땅구덩이 속이고, 보이는 건 온통 어둠 뿐이니, 땅 속에 처박힌 그의 세상에서 산 자와 죽은 자의 세계는 거꾸로 되어있으며, 차가운 지하를 파헤치는 행동은 그에게 있어서는 한 번만이라도 하늘 위의 따스한 태양과 다시 마주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간절함이다. 참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멋지면서, 동시에 가슴이 미어지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