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해, 안온, 다정이라는 공허하고 질리는 키워드만 남는다.

Pms나, 공황장애도 그냥 각본상 인물들의 캐릭터를 위해 존재하는 듯 보인다. pms로 화를 낼때는 지나칠 정도로 비현실적으로 화를 내고, 이를 납득시키기 평소에는 비굴할정도로 친절해진다. 여기에 이유는 그저 pms이기 때문이다. 이게 너무 부자연스러워서, 이 영화는 그저 Pms를 '용서받기' 위한 인물의 몸부림처럼도 보인다. 무해하고 안온한 회사에서 다정한 인물들이 친절을 배푸는 현장을 보고있자면, 개인의 안온함과 다정함만으로 세상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이는 결국 개인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닌가? 영화 속에 태양과 지구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는 '태양이 뜬다' 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태양은 가만히 있다. 움직이는 것은 지구다. '태양이 뜬다' 라는 것은 아주 자기중심적인 생각이지 않는가?' 라고. (정확히는 기억 나지 않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이 주장은 아마도 근대의 위대한 발견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 말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실 태양 또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주는 점점 넓어지고 있고, 그렇기에 모든 우주는 다 움직이고 있다. 모든 우주가 움직이고 있기에, 결국 우리는 절대적인 기준(가령 태양)을 기반으로 움직임을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그저 우리가 보는 것들을, 자기 중심적으로 기술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의 우주에서 태양은 뜬다고 말해도 이상한 것이 아니다. 절대적인 기준을 정해놓고, 절대적인 선의 방향으로 항해하려는 모든 움직임은, 결국 그렇기에 태양의 이데오로기를 재생산할 뿐이다. 별자리를 보여주지 않고, 기계장치를 통해 별자리를 재생시키는 이 영화는 더더욱 그렇다. 마치 영사장치를 통해, 절대적인 위치의 북극성을 보여주겠다는 이 영화를, 나는 그렇기에 절대 옹호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