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룩백'은 함께 그림을 그리며 만화가를 꿈꾼 소녀들의 우정에 대한 애니메이션 영화다. 중편 정도의 러닝타임 안에 훌륭한 연출과 편집으로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전달하면서 온갖 감정들을 쏟아붓는 이 영화는 만화와 만화를 그리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차있다. 비록 '체인소맨'을 보진 않았으나, 그 그림체가 이 영화에서도 분명 보이긴 했다. 좀 더 사실적인 인물 묘사는 이 이야기에 그만큼 사실성을 부여하기도 했으며, 아름다운 배경 작화는 물론이고 움직임들까지 모두 굉장히 뛰어났다. 또한, 인물들의 상상력이 가미된 장면들에서는 가볍고 경쾌하면서도 개성있는 스타일들도 선보이며, 인물들의 감성과 작화 스타일을 표현하는 방식으로도 잘 활용됐다. 무엇보다, 몽타주 시퀀스를 굉장히 잘 활용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대사 없이 이미지와 편집만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감동을 주고, 영화 내내 들리는 하루카 나카무라의 스코어는 계속해서 감정을 벅차오르게 하는 힘이 있었다. 영화에 대한 영화들에 디테일과 감정이 많이 실리듯이, 이 영화 또한 만화에 대한 만화영화인만큼 '바쿠만'이나 '시로바코'처럼 만화와 애니메이션이라는 예술과 작업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열정이 가득 느껴졌다. 더 나아가, 영화는 모든 슬픔과 역경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꺾이지 않는 만화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며, 강한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