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포일러 주의!

반지의 주인을 찾아서 ~ 주인공의 자기 삶 찾기 ~

드라마 포스터를 보는 순간 이 드라마는 무슨 옛날 일드인가 싶지만, 아니다. 그러니 드라마 포스터를 보고 뒤로 가지 말고 1화를 일단 봐보길 추천한다. 이 드라마는 로맨스 장르이지만, 그 안에는 미스터리와 주인공의 성장 서사를 담고 있다. 주인공이 기억을 잃은 후, 자신이 가지고 있던 '반지'의 주인이 누구인지 찾는 것과 주인공의 사고가 왜 일어난 것인지 찾는 것이 드라마의 주요 흐름이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 곁을 맴도는 세 남자가 반지 주인 후보로 등장하게 되는데, 1번은 직장동료(친구), 2번은 꽃집남자(전남친), 3번은 CEO(우연히 만난 남자)다. 세 남자는 서로 다른 포지션으로 여자주인공의 주위를 맴돌면서, 그녀를 돕는다. 이 부분은 솔직히 클리셰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보다보면 내용이 예측된다. 어찌보면 응답하라 시리즈의 남편 찾기와 비슷한 부분도 많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여기서 미스터리를 한 스푼 첨가한다. 주인공이 사고가 나기 전 스토커에게 시달리고 있었다는 사실과 주인공이 누군가에 쫓기다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졌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또한 반지 주인 후보였던 세 남자에게 각각 비밀이 있다는 점을 통해 그들 중에 주인공의 사고 범인이 있을지 모른다는 의심을 하도록 만든다. 즉, 세 남자가 반지 주인 후보이면서 동시에 주인공의 사고 원인제공자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로써 주인공의 뻔한 로맨스에 긴장감이 생기게 된다. 거기다가 이 드라마는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성장 서사를 팍팍 첨가한다. 대부분의 기억 상실증을 다룬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이 과거의 기억을 회복함으로써 행복해지는 결말이거나, 현재보다 과거의 기억을 찾는데 집중하는 드라마가 많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과거의 기억보다는 주인공의 현재의 삶을 인정하고 현재의 자신을 어떻게 가꾸어나갈지, 즉 미래를 고민한다. 주인공은 자신의 과거의 삶이 어땠는지 완벽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과거의 너와 다르다'라는 말에 굴하지 않고 새 인생을 개척한다. 그리고 과거의 자신을 온전히 되찾으려 하기 보다, 현재의 자신이 만족할 만한 스스로의 모습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주저하지 않고, 잘 몰랐던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친해지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고민하고, 여러가지를 시도해보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주인공의 모습은 우리 사회에서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의 모습과 맞닿아 있어 공감이 되기도 한다. 반지 찾기로 시작된 드라마는 주인공이 자신이 반지를 가지고 새로 직접만든 반지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면서 끝난다. 주인공이 삶에 의지를 갖게 해준 반지의 주인이 결국 주인공이 된 것은 자신의 인생의 주인은 본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