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송씨네
송씨네
2024.09.17
마지막 색은 레드, 그리고 박애와 정의.
삼색 시리즈의 파이널인 이 작품은 정의와 박애를 믿는 여인 발렌틴의 이야기죠. 차에 치인 개를 그냥 지나칠 수 있었지만 그 개의 주인을 찾는 여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됩니다. 잘못된 판결을 내렸다던 노 판사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남의 전화를 도청합니다. 노 판사의 불운했던 과거는 묘하게 오귀스트와 겹쳐지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순간 여인은 미소를 짓게 되죠. 한편으로는 정의롭게 사는 것이 옮은 일일까 생각해 봅니다. 옆집에 도청 여부를 알린다던가 삼색 시리즈에 모두 등장한 공병 수거함 노인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앞의 블루와 화이트의 주인공들은 노인을 돕지 않았지만 발렌틴은 유일하게 돕죠. 그러나 밑이 텅텅빈 수거함에 공병을 넣자 깨지는 건 당연한 것. 정의는 때로는 오지랖이 되기도 하죠. 하지만 모두를 사랑하고 정의의 힘을 믿었던 그는 마지막에 살아남죠. 묘하게 나머지 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을 모두 비추며 이 거대한 옴니버스 프로젝트가 끝났음을 알리기도 했고요. 블루는 어둡고 화이트는 경쾌하며 레드는 희망을 얘기한 영화란 생각이 들게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