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4/근거 없는 자신감과 함께 플랜 'B' 대신 낙제점인 'F'를 꺼내드는.

2.4/근거 없는 자신감과 함께 플랜 'B' 대신 낙제점인 'F'를 꺼내드는. / 하이스트 무비의 쾌감도, 협상극의 긴장감도, 액션 장르의 박진감도, 그냥 영화로서의 기본적인 재미조차도, 그 어떤 것도 제대로 건지지 못한 졸작. / 오프닝부터 밍숭맹숭한 것이 예감이 영 좋지 못했음. 주인공네 팀이 삐까뻔쩍한 수백억짜리 슈퍼카를 훔치는데 얼굴 다 까고 들어가서 냅다 차 타고 도망가는 게 계획인가 싶어서 1차로 당황스러웠고, 이어서 펼쳐지는 카체이싱 액션도 짤막하긴 했지만 여간 밋밋한 게 아니었음. 그러다 일찌감치부터 주인공네 팀에 잠입해 있던 FBI 요원으로 인해 계획은 틀어지고, 주인공들은 플랜 B라며 차를 강에 처박고 헤엄쳐서 도망나옴. 실패할 때 하더라도 오프닝부터 경쾌하게 합을 맞추며 능력치를 뽐내도 신뢰가 생길까 말까한 마당에 어이없이 당하는 모습만 보여주니 기대감은 바닥을 칠 수밖에 없었음. / 오프닝으로 인해 기대감이 많이 낮아졌음에도 이후의 전개는 더더욱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허접하기 짝이 없는 흐름의 연속이었음. 아무리 리더인 주인공 없이 진행시킨 계획이라 해도 자칭 최고의 팀이며 FBI도 예의주시할 정도의 잘 나가는 도둑들이라면서 다들 너무나도 허술하고 바보 같은 모습만 보여줌. 주인공이 그래도 좀 실력 있어 보이긴 했으나, 다른 팀원들은 진짜 딱히 뭘 보여주는 게 없어서 주인공이 왜 쟤네들이랑 팀을 꾸려서 가족처럼 끈끈하게 지내는지 이해가 안 됐음. 근데 다들 그런 능력치로 뻔뻔하게 각종 오글거리는 추임새 및 대사, 제스처 등, 하이스트 무비 속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모습들을 따라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하니 어이가 없었음. 얼굴 노출되는 것 따윈 신경도 안 쓰고, 심지어 인질들이 듣든가 말든가 개의치 않고 서로를 그냥 이름으로 막 불러대기도 함. FBI 측 협상가와 인질범인 주인공이 몰래 연락을 주고 받으며 대치한다는 나름 독특한 구도의 협상극 전개 역시 전혀 흥미롭게 다루질 못했음. 그나마 상황 봐줄 것 다 봐주는 주인공네 팀의 인질 관리가 아주 살짝 병맛스럽긴 했으나, 그 외에는 재미를 느낄 만한 포인트가 없었음. / 이야기도 그렇고 연출도 그렇고 영화 전반이 되게 밋밋하고 엉성함. 액션씬들은 분량도 많지 않은 주제에 나올 때마다 박진감은 개나 줘버린 퀄리티를 자랑했고, 오프닝 이후 초반부터 내리 이어지는 협상극 및 대치상황에선 긴장감 따윈 거의 느껴지질 않았음. 그냥 음악부터 해서 연출 전반에다 캐릭터 구성, 이야기의 흐름 등등 죄다 진부하고 전형적이었음. 초반 은행으로 경찰들이 출동할 때 경찰 하나하나를 단독으로 쫓으며 쓸데없이 화려한 카메라 무빙을 선보이는데, 황당무개할 정도로 뜬금포에 불필요한 뻘짓이었음. 멋도 없고, 쌩뚱맞고, 산만하기만 했음. / 배우들의 연기도 전반적으로 별로였음. 비중 없는 조연들이나 단역들은 물론이고, 나름 비중있는 조연급인 주인공네 팀원 역의 배우들마저 다들 아무 생각없이 흐느적대며 연기하는 듯 무미건조한 모습만 계속 보여줬음. 심지어 주인공이자 거의 유일하게 아는 얼굴이고 사실상의 믿을 구석이었던 존 트라볼타마저 '돈은 받았으니 연기는 해야겠고...'와 같은 느낌의 의무적이고 형식적인 연기만 내내 보여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