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자력으로 환상과 환성을 깨뜨리는 상징의 말로

이토록 날선 배신감.은 기실 가장 원하는 걸 보여주지 않았다는 데서 오는 원초적 감정에서 촉발한다. 정당화는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고심케 했던 이전의 귀결의 바탕엔, 폭주하는 그가 선사해 주는 달콤한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그 길티 플레저를 손수 부정 당함으로써 노골적으로 들춰져 버리는 이번의 과정은 괜스레 무안하다. 짙어진 착란과 망상에도 기대했던 결괏값이 부족하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한껏 혼돈을 전시하던 이전에도, 반향을 일으키는 충격파를 쏘았었다. 이젠 아무도 죽이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노래를 거부하기까지 한다. 방향을 틀어버린 그의 자기 변론은 당황스럽게 다가온다. 그를 보여주지 않는 그를 볼 이유가 사라졌다. 그 사실의 인정이 불편해서 오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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