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포일러 주의!

정말로 이 정도면 단순한 수작이 아니라 전세계에 있는 모든 재난영화들과 비교해봐도 손색없는 훌륭한 명작이다. 별거 없는 충무로 한국영화에 뭐가 그리 호들갑이냐고 말하겠지만 과장 없이 진지하게 하는 말이다. 리뷰하기 전에 스포일러가 있음을 먼저 알리겠다. 일단 군더더기가 없다. 소위 “발암”이라고 말하는 답답한 행동을 하는 인물도 거의 없으며 설령 있더라도 일찍 퇴장시켜서 실수로 모든걸 망칠 여지를 안 준다. 한국영화가 그렇게도 욕먹는 이유인 신파도 싹 걷어내 버렸고 오히려 코미디로 채웠다. 하지만 <퀵>이나 <진주만>처럼 쓸데없이 웃기려는 강박도 역시 없고 적당한 타이밍에만 유머를 집어넣는다. 무조건적으로 “정치인들은 이럴 때 무능하고 윗사람들은 무조건 살고 우리 평민들은 엉엉엉”하면서 지나친 감상주의에 빠지지도 아니한다. 악역의 사연에 너무 집중하지 않고 그냥 언급만 한 뒤 휙 넘긴다. 보통 재난영화는 이것저것 집어넣느라 러닝타임이 꽤 긴데 이건 과욕을 부리지 않고 2시간 이하다. 너무 지나치게 판을 키우려고 하지 아니하고 스케일도 적당한 선에서 머문다. 주인공들도 힘세고 똑똑해서 막힘 없이 쭉쭉 전개를 쉴 틈 없이 이어나간다. 로맨스를 어거지로 넣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야말로 한국영화들의 나쁜 점들을 모조리 다 피해갔다. 이 영화가 좋은 점 다른 거는 정말로 창의적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충무로 재난영화는 여러 할리우드 재난영화의 기본적인 설정과 플롯만 가져와서 표절만 가까스로 피할 정도로만 베낀다. 그런데 이건 다른 작품들을 트레이싱했다는 느낌이 딱히 들지 않는다. 유독가스라는 설정도 희소한 내용이고 말이다. 전개도 매우 신선하다. 여러 서바이벌 지식들을 활용해서 뚝딱뚝딱 도구를 만들고 상황을 해결해내고, 전혀 예상치 못한 여러 장애물들이 계속 꾸준히 나타나서 긴장감을 계속 살려준다. 특히 후반부에 드론을 활용한 액션은 그 상상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메시지다. 산악 같은 게 미래에 도움도 안되지만 그런걸 좋아하고 정작 취업이나 업무 그런 거엔 휘둘리는 주인공들은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걸로 스스로와 많은 사람들을 구원했다. 다수는 “반드시 이쪽으로 가라”라고 하지만 주인공은 자기만의 방법으로 창문을 깨고 위로 올라가는 자기만의 방향을 골라서 결국은 이겼다. 세월호처럼 어린 아이들이 죽어가는 상황에 주인공들은 방향을 가르쳐줘서 최악의 참사를 막는데 성공했다. 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말은 “사회가 가르쳐주는 방향에 항상 무조건 따르지 말고 스스로 방향을 찾아가야 한다. 사회가 잘못된 길을 갈 때 나서서 방향을 잡아줘야 한다”라는 뜻 깊은 주제를 말하고 있다. 그래도 딱 하나 마음에 안 드는 건 막판에 드론들이 떼로 몰려오는 건 좀 유치하더라…… 한줄평 - 사회가 가르쳐주는 방향에 항상 무조건 따르지 말고 스스로 방향을 찾아가야 한다. 사회가 잘못된 길을 갈 때 나서서 방향을 잡아줘야 한다 블로그 리뷰 - https://blog.naver.com/themadmoonio/221751721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