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송씨네
2024.10.06
어설퍼도 괜찮아. 청춘도 영화도 처음엔 다 그래.
1978년 일본. ’스타워즈‘가 1년 늦게 개봉한 시점. 영화를 좋아해 꾸준히 영화를 만들던 히로시. 만듦새는 처참했지만 열정은 엄청났죠. ‘죠스’에 영감을 받아 식인곰에 대한 영화를 만들정도. (음… 원래 곰은 육식동물이잖어.) 3학년이 되는 시점에서 2학년을 정리하는 시기죠. 때마침 졸업시즌을 앞둔 학교축제가 열리기로 한 상황. 작년의 ‘귀신의 집’은 너무 뻔해 다른 것을 찾던중 덜컥 영화를 만들겠다는 히로시. 절친이던 요시요와 새롭게 합류한 샤사키는 우주선 장면을 찍은 패기로 영화를 만들겠다고 얘기하죠. 하지만 아무런 시나리오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주인공으로 나츠미를 섭외하려 합니다. 당연 될리가 없죠. 단골 카메라 가게 알바형과 담임 선생님의 조언으로 이야기의 뼈대가 갖추기 시작합니다. 제목은 ’타임 리버스‘로 지구를 리셋시키려는 인공지능 비행선과 싸우는 남녀의 이야기로 가닥을 잡습니다. 모두가 거꾸로 움직이는 세상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우여곡절끝에 나츠미가 들어오며 영화제작은 활기를 띕니다. 하지만 제작과 별개로 히로시는 마음 한켠에는 뭔가 아쉬운 느낌이죠. 그렇게 엄청난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방학기간 SF 영화를 만드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 우리에게는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울트라맨’ 시리즈 등으로 일본 SF의 독보적인 인물로 자리잡은 코나카 카즈야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디. 시작은 어설펐지만 그것이 영화를 시작하는 큰계기가 되죠. 바로 그 시절 만든 작품이 ‘턴포인트 10:40’란 작품으로 바로 영화속의 영화 ‘타임 리버스’의 원작이 되는 작품이죠. 그 이후에도 그는 끊임없이 영화를 만들어내는데 여기서 생각나는 사람이 있죠. ‘파벨만스’의 스필버그도 처음도 그러했죠.(열일곱에 만든 ‘불꽃’은 어찌보면 코나카 키즈야와 묘한 평행이론이죠.) 아무튼 영화는 8mm 필름의 감성을 재연합니다. 합성 방식을 사용해 거대 비행선을 만들고 배우 한 명이 양쪽에 등장해도 이질감이 없이 만드는데 약간의 옥의 티가 보일지라도 아마추어 치곤 상당히 잘만든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 어설픔이 조금씩 보완이 되어서 지금의 훌륭한 감독이 되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에요. 우린 이미 청춘의 열정을 녹여낸 아이들의 이야기였던 ‘썸머 필름을 타고’를 통해 공감했던 적이 있지요. 지금 보면 어이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청춘과 영화가 완벽했다면 참으로 심심했는지도 모르죠. 실수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어른이 되고 영화 역시 걸작이 되는 것이죠. 크레딧에 인용작들도 결국 코나카 카즈야 자기 영화였다는 건 그 시행착오가 만들어낸 멋진 결과물이었다고 봐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이것도 훗날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