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테레즈
2019.12.30
파바로티를 잊지 못하는 팬들에게 한 편의 선물같은 다큐 오페라
. 클래식이나 오페라에 대해서 아무리 문외한이어도, 90년대에 파바로티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크로스 오버,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합쳐진 팝페라가 한참 유행하기 시작 것도 그 쯤이었다. 따지자면 우리 세대는 문화예술적으로 정말 풍족하게 누렸다. 오페라의 대중화, 클래식은 지루하고 어렵고 비싸다는 편견을 잠식하게 만들었던, 둥그렇고 인지한 미소를 지었던 파바로티. 이 영화를 보기전에 아주 적나라한 다른 다큐 속에서의 그의 모습은 완벽주의자에 매우 까달스럽고, 이미지 메이킹에 능수능란한 사람으로 그려졌었기에 그런 면이 부각되기보다, 인간적인 매력에 포커스를 둔 다큐 같다. 론 하워드의 지금까지의 영화 스타일을 봐도, 누군가를 완벽하게 그리기보단 인간적인 매력을 부각시키는 단점이나 인터뷰를 감동적으로 이끌어내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 감독이다. 불완전하지만, 그래서 더 인간적인 영웅을 만드는 느낌이랄까? 그렇기에 영화는 그를 유명하게 만들어줬던 노래의 한 장면을 마치 한 편의 인생극장처럼 보여준다. 노래 속에서 살아간 남자, 파바로티가 걸어온 발자취와 그가 만난 사람들과 행적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 편의 오페라를 보는 느낌이다. 1994년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가 했던 테너 공연, 그리고 파바로티를 잊지 못하는 팬들에게 한 편의 선물같은 다큐 오페라의 느낌이다. 사적인 행보, 전쟁과 질병을 이겨내고 항상 태양같은 에너지와 카리스마로 살아갔던 파바로티. . 영화가 끝나고, 민용준 기자님과 함께하는 심도깊은 GV 자리도 좋았다. 기자님이 말씀하셨듯이 파바로티라는 한 사람의 인간적인면을 부각시킨 한 편의 뮤지컬 작품을 보는 느낌이다. . 필히 MX관에서 봐야할 작품. 하이C까지 올라가는 그의 전성기에서 삶의 마지막이 가까웠던 모습까지 보는 내내 감동적이었던 다큐였다. 갑자기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오, 솔레미오>와 투란도트의 <아무도 잠들지 말라>가 듣고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