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잔
2024.10.14
극장으로 간 '덕선'
배우란 모든 상황에 어떠한 배역에도 자신의 모습을 맞춰나가는 것이 기본이지만 자신에게 잘 맞는 배역이 있기도 하다. 옷장속의 수 많은 옷속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옷이 있는 것 처럼 말이다. <빅토리>는 또 다른 '혜리'의 영화다. 전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 "혜리"의 캐릭터는 <응답하라 1988>속의 '덕선'이다. 지금껏 혜리 배우의 영역은 감히 장담컨데 그 '덕선'의 영역을 벗어난 적은 한번도 없다. 그녀가 등장하는 모든 영화나 드라마에서 배우 '혜리' 보다는 '덕선'의 모습이였을 뿐이다. 그녀의 많은 노력에도 여전히 '덕선'의 모습만 각인되어 있기에 다른 영화속의 그녀의 배역에 대한 아쉬움은 분명했다. 어쩌겠는가. 더 노력을 하든가, 아니면 그 이미지 하나로 이어가든가. <빅토리>는 그러한 의미에서 덕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다. 춤이 너무 추고 싶은 고등학생이 거제라는 좁고 제한된 지역에서 자신의 재능을 뽐내며 청춘의 시간을 뜨겁게 뽐내고 싶은 필선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파닥거리면서 생기를 만들고 행복과 웃음을 충전가며 다시한번 덕선을 연기 한다. 이 영화속의 필선은 그냥 덕선 일 뿐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응답하라 1998>처럼 생기있고 발랄하다. 뻔한 클리셰와 서사에도 덕선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을 제공했던 것을 기억한다면 이 영화 <빅토리>의 목표도 사뭇 뚜렷해 보인다. 그 목표에서 한발짝도 옆으로 나아가지도 한눈을 팔지도 않고 우리들의 덕선은, 필선은 관객들과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한마음 한뜻이 되어 응원하게 만든다. 그녀가 말하고 춤추고 뛰는 모든 모습들은 이미 충분히 익숙한 모습이지만, 그러한 모습에서 감히 눈물을 글썽이고 감동을 떠올리며 두시간에 충분한 만족감을 생성 시킨다. 건강한 영화가 할 수 있는 것을 그대로 실현한다. 그래서 <빅토리>는 영화적인 심오한 평 같은 것은 무시해도 된다. 옷장 속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고 신나게 나들이 갈 수 있는 그 순간만 즐기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