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네마 오네스트
2020.01.02
대단원의 아쉬운 마무리
1977년 첫 작품이 나오고, 이전 6편을 잇는다는 새로운 시퀄 3부작이 2015년 등장했습니다. 레이의 화려한 여정과 가슴 벅찬 귀환을 담은 <깨어난 포스>의 이야기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당연한 다음 수순으로 <라스트 제다이>를 더욱 기대했죠. 하지만 <라스트 제다이>는 그 어느 면에서도 성공하지 못했고, 다시 7편의 감독 J.J 에이브럼스의 감독이 9편에 복귀했습니다. 그렇게 시퀄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할 <스타워즈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선을 보였죠. 약 40년을 이어져 온 시리즈의 마지막인 만큼 그 의미도 컸습니다. 총평부터 말씀드리자면 그리 만족스럽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스타워즈의 골수 팬도, 그 이상도 아니어서 스타워즈 팬의 순수한 덕심으로 영화를 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냥 '영화 한 편'을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잘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3부작에 불과하지만 <어벤져스 : 엔드게임>과 같이 한 시대를 마무리짓는 막중한 책임을 가진 작품으로써 보자면 영화의 이런 전개가 조금 의아하기도 했죠. 우선 <스타워즈>의 이미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시각 이미지는 역시 임팩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우주에서의 전투 씬과 기타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설명과 성장담에 치중해서 시각 이미지가 두드러지는 부분은 많지 않더라고요. 영화의 엔딩에서 그 장면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기대했던 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박진감이 넘치고 짜릿합니다. 시사회 현장에서 환호하던 분들도 몇 분 계시더라고요. 특히 일반관이 아닌 용산 IMAX관에서 보니 그 몰입감도 더했고 재미도 더 있었습니다.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라스트 제다이>가 벌려놓은 판과 흩뿌려놓은 우주 쓰레기(..)들을 치우려는 시도를 많이 한 것이 눈에 보입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영화가 담아낼 수 있는 이야기를 오히려 조금 덜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로봇에 대한 이야기이든 한 캐릭터의 성장담이든 더 보여줄 것이 많아 보였는데 말이죠. 이 영화가 짜릿한 재미와 오락성 대신에 이야기와 설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도 <라스트 제다이>의 수습에 대한 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라스트 제다이>가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까지 망치는군요. 물론 영화의 이야기 자체의 문제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의 이야기는 악당의 이름과 그 외 약간만 바뀌었지 다른 것들은 이전 시리즈들과 거의 다를 바가 없거든요. 거대한 우주의 악, 악과 선의 이분법적 구조, 포스에 의한 해결까지 그 전개방식이 같고 때때로는 지루하기까지 합니다. 캐릭터들이 한 번 쓰고 버려지거나 주인공 무리의 구구절절한 사연의 모양새도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았고요. 안정적인 서사가 보기 불편한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그 속에 숨은 디테일은 대충 뭉그러뜨린 수준이었습니다. 하나의 영화로 보면 나쁘지 않았지만, <스타워즈> 시퀄 3부작을 포함한 9편이라는 대단원의 마무리를 짓기에는 조금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서사적으로든 캐릭터의 활용으로든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스타워즈>의 새로운 시퀄 3부작이 나온다면 이런 단점들을 그대로 답습하지는 않겠죠. 벤과 레이 스카이워커의 이야기는 이렇게 아쉽게 막을 내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