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파삭
2020.01.02
스포일러 주의!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어디까지 망가지나 궁금해서.
조선시대에 저런게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그래 영화니까 뭐...) 그건 아주 사소한 문제에 불과했다. 1. 15세 관람가가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의 저질 개그는 보는 사람이 괴롭고 부끄럽다. 2. 캐릭터들 각자의 이야기가 조화를 이루지 못함. 아니, 그냥 완전 따로 놀고있다. ***여기부터 스포*** 3. 기방을 드나드는 여자들이 어떻게 돈을 구하고 외출을 숨기는지, 그리고 비밀 유지는 어떻게 하는지 전혀 설명하고있지 않아서 설득력이 없다. 그녀들이 열녀이고, 여자도 욕망이 있다는 지극히 뻔한 이야기만 있을 뿐. 차라리 그 과정을 유쾌하게 그리는게 유치한 코미디보다 훨씬 재밌지 않았을까? (권력자들의 무능을 비꼬고 싶었는지) 나중엔 그 중에 조정 권력자들의 가족이 있어서 왕이 알까 두려워 조용히 덮고 넘어간다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상황의 유치함과 허술함에 한숨이 나온다. 조선시대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그 시대의 이미지만 가져온 것에 불과하다. 4. 주인공 허색은 이 영화 자체이다. 기방에서 천하게 자랐지만 사실은 아버지가 양반인 서얼 신분. 근데 아버지가 누군지도, 어느 가문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렇다, 근본이 없다. 대체 이런 설정은 왜 넣은건지... 5. 허색이 기방도령 일을 시작한건 기방의 빚을 갚기 위함이었다. 중간부터 빚쟁이가 등장하지 않길래 이미 다 청산한 줄 알았는데 뜬금없이 기방 막내 숙정이 빚을 갚기 위해 양반집에 첩으로 팔려간다? 허색이 슬퍼하는 장면에선 "연습생까지 둘 정도로 돈을 긁어 모아놓고 대체 뭐했니..." 라는 생각 때문에 도저히 공감할 수가 없었다. 6. 양반집 규수 해원과 썸을 타는 허색.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여자 마음도 모르는 순수한 모습이 귀엽고 풋풋해야 하는데, 온갖 감언이설로 여심을 저격하는 기방도령 캐릭터의 행동이라기엔 너무 어색하다. 7. 남편에게 버림받은 숙정의 자살 소식을 듣고 갑자기 여성 해방 혁명가가 되는 결말..? 야 너 몇 시간 전까지 여자들 홀려서 돈 빼먹는 애였잖아... +덧) 기생오라비 라길래 <왕의남자> 이준기 같은 곱상한 이미지를 상상했다. 외모에 대한 감상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물론 이준호 배우가 잘생기긴 했지만... 그가 연기한 허색 캐릭터는 기생오라비와는 조금 거리가 있지 않았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