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팜므파탈캣
2024.10.16
그 <여름>의 28📖. 우리를 아름답게 잘 기억하자고, 마지막 아침이 밝아오지 않기를 바라는 작별. 200615
그 <여름>의 28📖. 우리를 아름답게 잘 기억하자고, 마지막 아침이 밝아오지 않기를 바라는 작별. 200615 - 1. “우린 아주 동등한 위치에 있어요. 당신이 날 볼 때 난 누구를 보겠어요?” 2. 영화는 이렇다할 갈등을 던지지 않음에도 끝없는 긴장을 걷게한다. 짙은 빛의 눈동자 넷이 흔들리는 순간마다 나는 어떤 말을 듣게 될지 마음 졸였다. 엘로이즈는 끝없이 마리안느를 도발했고 마리안느는 그 좁은 이마 속에 마음을 감추었다. 의지할 곳 없이 서로를 붙들고 절벽을 내리던 그 순간 나의 간절함은 극에 달했다. 나는 셀린 시아마 감독님이 너무 좋다. 감정이 어떻게 그릇에 담기고 넘쳐흐르는지 그 진동을 너무너무 잘 알고 표현하신다. 3. 평등을 사랑하는 이 아가씨들은 낙태하려는 어린 하녀 소피를 돕고 하녀가 쉬게 두고 스스로 식사 준비를 한다. 낮도 밤도 문학도 음악도 그녀들 앞에 모두 평등한 그 자체의 모습이었다. 모닥불 근처에 모여든 여성들의 아름다운 하모니에 전율이 돋았다. 여성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신분과 성별에 가리워 우리가 잃어가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4. “기억해요. 당신의 첫 웃음을.” “기억해요. 처음으로 키스하고싶었던 순간을.” 5. 에우로디케를 다시 만난 저승의 자락, 그녀 없이 떠나고 싶지 않았던 오르페우스 마리안느는 그녀에 대한 갈망이 커지는 순간마다 암흑 속 마지막 모습을 뒤돌아 지켜본다. 찰나의 빛으로 남아 '뒤를 돌아봐.'라고 말하는 에우로디케 엘로이즈는 그 저승의 문턱에서 계속해서 오르페우스 마리안느를 추억하며 서있을거다. 28페이지의 아련함이 닳도록 지켜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