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군중의 폭력. 마녀사냥. 가해자 없이 피해자만 가득한 비극은 생각보다 흔한 일이다. 140117

군중의 폭력. 마녀사냥. 가해자 없이 피해자만 가득한 비극은 생각보다 흔한 일이다. 140117 - 1. '사냥', 강렬한 제목이다. 2. 루카스와 클라라, 둘 모두의 절제된 연기력은 미칠듯 소름 돋는다. 이들은 지극히고 먹먹하게 자신의 생각을 배어나게한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생각을 더듬고 마음을 곱씹게 된다. 3. 흡인력... 미칠듯이 흡인력이 강하다. 진실이 무엇인가. 영화에서 나쁘다고 할수있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너무도 많은 피해자가 생겼다. 4. 클라라와 유치원 아이들은 그저 그 나이대가 가질 만한 상상력을 가진 것이고 연정이 부끄러워졌을 때 모나게 대처하는 것 또한 그 수준의 것일 뿐이었다. 5. 클라라의 오빠 역시 그 나이대가 가진 호기심으로 클라라에게 거짓말의 빌미를 제공했을 뿐이다. 6. 테오 역시도 딸과 친구의 말 중 더 피해자라 느껴지는 딸을 믿었을 뿐이고 그 때문에 더 상처받았을 뿐이다. 그런 테오처럼 다른 거짓 증언을 한 아이들의 부모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7. 슈퍼마켓에서 쥐어터지는 루카스를 보면 분노가 일게되는 것이 관객의 당연한 덕목이지만 난 한편으로 그네들에게 마저 안타까운 기분이 든다. 겨울 강에 뛰어들다 몸이 쥐가 났으나 루카스의 도움으로 건져졌던 친구. 막역하게 느꼈던 만큼 배신감(그것이 거짓이건 진실이건)도 더 컸을 것이고 그의 폭력은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에게 조차 상처였지 않을까. 교회에서 성가대가 등장하고 지긋이 억누르던 마음이 흔들리며 루카스가 폭주할 때 마음이 아팠다. 8. 영화는 그의 마녀사냥을 보여주기 때문에 관객이 오롯이 그의 아픔에만 주목하도록 하지만 악의없는 마녀사냥일 땐 상황 속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 9. 우리 주변을 돌아보라. 결코 흔치않은 일은 아닐 것이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다들 그렇다고 하면 그런가보다 하고 마음을 실어버린다. 대다수의 폭력은 그렇게 간단하다. 그리고 나중에 진실이 밝혀진다 해도 그들의 욱했던 마음은 사라지지 않고 자신들의 믿음이 틀렸단 것을 부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세상은 어지러울 수 밖에 없다. 타블로 학력위조 논란, 이석기 사태, 최근 변호인으로 본 부림사건 등 많은 것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