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의 이름은 '캡틴' 잭 스패로우

시작은 디즈니랜드의 어트랙션이었지만, 최고의 해양액션으로 완성되어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해적 판타지, 캐리비안의 해적입니다. 대항해시대 쇠퇴기인 18세기의 낭만을 가득 품은 아트워크로 꾸며낸 해적 판타지의 놀라운 영상미 배신에 배신을 거듭하며 다음을 예측하기 어려운 흥미로운 전개 블록버스터 다운 화끈함 속에서도 놓치지 않는 절묘한 코미디 감각과 함께 완성되는 특유의 오밀조밀한 액션 한스 짐머의 제자 '클라우스 바델트'의 고품격 OST 무엇보다 캡틴 '잭 스패로우'라는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만들어낸, 인물들 하나하나의 완성도까지 빼어난 명작입니다. 윌 터너와 엘리자베스 스완, 캡틴 바르보사 모두 훌륭하지만 잭 스패로우가 곧 캐리비안의 해적, 그를 빼놓고는 성립되지 않는 공식을 만들어버린 '조니 뎁', 그 만이 가능한 캐릭터의 완성입니다. 해적의 공식을 새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2003년 작품이라 다시 보면 그래도 누추한 비주얼이지 않을까 싶었지만, 거대한 배와 의복부터 자그마한 소품까지 세밀한 디테일이 살아있는 아트워크는 물론이고 달빛에 실체를 드러내는 저주의 CG는 놀라울 정도로 정교합니다. 영상이나 연출, 구성에 있어서 최신의 것에 전혀 뒤처짐이 없고, 애초에 후속작을 생각 않고 만들었기 때문에 굉장히 깔끔한 이야기로 언제 봐도 흥겹게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후속작부터 이런저런 설정이 붙으면서 오히려 난잡해지기 시작했으니까요. 5편까지 나온 시리즈가 되긴 했지만 결코 1편의 완성도를 넘지 못합니다. 이젠 6편이 만들어지기나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죠. 2000년대 초반 판타지 장르가 불타오르던 시기의 작품 중 하나로, 반지의 제왕은 너무 딱딱하고 어려운 면이 있고 해리 포터는 너무 유치한 면이 있다면 이 캐리비안의 해적은 그 사이에 위치하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오락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정말 100년이 지나도 그 재미가 변하지 않을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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