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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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9

명확하지 않은 감정을 피사체로 삼은 카메라.

혼란이 정리되지 않고 더욱 증폭되는 시기가 찾아왔다. 눈앞의 정의가 무너져내리는 상황을 인정하기 싫어서 우린 더욱 명확한 것을 찾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실제로 더 보기 편한 방법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허나 만드는 이의 입장에선 그런 방법론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있다. 다수의 관객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리스크를 감수한다면 되는 것이다. 때로 명확하지 않은 감정에 대해 카메라를 들어야 할 때가 있는 게 사실이다. <작은 빛>(2018)은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용기있게 자신의 시각을 드러낸다. 주인공은 삶을 기억하고자 하는 욕구의 발현을 꿈꾸지만 그것은 화질이 좋지 않은 디지털 캠코더에 담길 수밖에 없고, 느닷없이 감정이 터져나오는 것을 스스로 감당할 수밖에 없는 당혹감에 노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명백히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로서 숨을 내뱉고 있다. 사소한 현실 유머는 지루해지는 지점들에 가끔씩 녹아들어간다. 물론 그것과 상관없이 모호한 어떤 순간들에 집중도가 흐트러지는 몇가지 순간들도 있다. 좋은 부분과 좋지 않은 부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진정 기록의 목적으로만 보기 힘든 연출적인 순간도 있기 때문에 이것은 또 현실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여러 논쟁의 여지가 남는다. 만드는 이의 고뇌를 아는 사람일수록 평가가 좋아질 여지가 많다. 그래도 이 영화의 피사체에 관해 의문을 품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참으로 평가가 어려운 영화다. 유보의 뜻을 비추게 만드니까. 가장 높게 평가하는 지점은 자신의 시각을 여지없이 드러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 부분이 독립영화에서 가장 잊지 말아야 하는 부분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