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Ma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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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1

“‘자비’라는 단어를 통해 전하는 도덕의 회색 지대”

이런, 바보 같은 사람들. 신부님을 제외한 마을에 있는 사람들은 ‘바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이상하다. 우물 안에만 갇혀 살아 하늘이 얼마나 넓은지 모르는 개구리들 같달까. 그게 아니면, 어쩌면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른 척하는 거라면 그거 나름대로 또 불편하고 무섭다. ‘알랭 기로디’감독님만의 특유의 코미디와 은근히 요구하는 생각들이 융합되어 이 영화는 막 그럽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지만 ‘죄를 받는다고 죽은 사람이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말부터 시작하여 ‘자비’라는 것은 어디까지 베풀어야 하며 위와 같은 맞는 말에서 ‘그래서 어디까지 모른 척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 반대로 가해자의 다른 것에 더 궁금해하고 피해자의 평판으로 인해 가족들조차도 죽은 자를 더 미워하는 어이없는 현실. 그렇게 이 영화는 코미디, 스릴러, 철학적인 부분까지 한꺼번에 담아서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인간의 한계로 인해 보이는 행동을 ‘악’이라고 무조건 정의한다기보다는 상대적인 생각과 감정을 통해 회색 지대를 보여준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의 색감도 희뿌옇고 마치 안개가 깔린 거 마냥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미스테리로 가득한 느낌을 한가득 준다. ‘제레미’가 무엇을 목적으로 하여 이 마을에 온 건지 정확하게 인물들 사이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기에 그러한 관계들이 설정됐는지조차 관객들이 안개를 헤치고 찾아 나서야 한다. 눈에 띄는 ‘신부’라는 캐릭터. 신을 믿으면서도 믿지 않는 듯한 행동들. 이 회색 지대의 영역은 현대 사회에서도 요구되는 상황이 올 때도 많이 있다. 이 지대의 경계선은 어디까지이며, 또 어디까지 허용하는 것이 맞는 걸까. -2024.10.10 / 29th BIFF / 19th Fi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