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양대감
2024.11.14
스포일러 주의!
현대 짐승들의 생존본능
도시 속 약육강식과 인간의 짐승적인 면모를 극단적으로 보여준 황해는 강렬한 명작이다. 영화에서 인간의 모든 욕구, 특히 폭력성, 성욕, 물욕은 거의 짐승에 가까울 정도로 추하고 역하게 그려냈다.그리고 이런 욕망으로 인해 안 일어나도 되는 비극이 탄생했다. 말이 짐승이지 사실 이 욕망들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고 실제로도 그로 인한 추한 행동을 자주 벌인다는 것을 생각하면 인간을 잘 그려낸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주인공 구남(하정우)은 생명의 욕구를 다 보여주면서 영화가 나타태는 바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뒤틀린 폭력성은 안 그럴 거 같은 사회인도 있을 정도로 모든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고 그에 걸맞게 영화는 유혈이 낭자하다. 그만큼 액션은 잊기 힘들 정도로 박력 있고 아프다. 피가 상대적으로 작게 나오는 카체이스 조차도 마이클 베이 저리가라 할 정도로 과격하다. 성욕은 짧지만 모든 일의 원흉이 될 정도로 파멸적이다. 주인공 구남도 아내의 외도를 상상하면서 아내에 대한 애증을 키운다. 승현(곽도원)과 태원(조성하)은 그 성욕으로 인해 명줄이 끊겼다. 나홍진은 전작인 추격자에 이어 성욕과 파멸에 대한 생각을 영화에서 풀어내고 있다. 한국과 중국 양쪽에서 환영 받지 못하는 조선족을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답게 영화 속의 환경은 지옥이다. 수위는 말할 것도 없고 미장센도 불안하다. 연변은 건물부터가 슬럼 그 자체이고 안전한 한국도 칙칙한 카메라의 힘 덕분에 위험한 분위기이다. 보통 느와르가 퇴폐적이고 우울한 분위기를 풍긴다면 황해는 퇴폐와 우울 보단 살벌한 분위기가 강하다. 이건 이 영화가 미학적으로 좋은 이유 중 하나이다. 황해는 한국 영화에서 다시는 나오기 힘들 남자와 짐승의 영화이다. 이런 짐승 영화를 다시 만드는 건 나홍진도 힘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