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포일러 주의!

현대 짐승들의 생존본능

도시 속 약육강식과 인간의 짐승적인 면모를 극단적으로 보여준 황해는 강렬한 명작이다. ​ 영화에서 인간의 모든 욕구, 특히 폭력성, 성욕, 물욕은 거의 짐승에 가까울 정도로 추하고 역하게 그려냈다.그리고 이런 욕망으로 인해 안 일어나도 되는 비극이 탄생했다. 말이 짐승이지 사실 이 욕망들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고 실제로도 그로 인한 추한 행동을 자주 벌인다는 것을 생각하면 인간을 잘 그려낸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주인공 구남(하정우)은 생명의 욕구를 다 보여주면서 영화가 나타태는 바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 뒤틀린 폭력성은 안 그럴 거 같은 사회인도 있을 정도로 모든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고 그에 걸맞게 영화는 유혈이 낭자하다. 그만큼 액션은 잊기 힘들 정도로 박력 있고 아프다. 피가 상대적으로 작게 나오는 카체이스 조차도 마이클 베이 저리가라 할 정도로 과격하다. ​ 성욕은 짧지만 모든 일의 원흉이 될 정도로 파멸적이다. 주인공 구남도 아내의 외도를 상상하면서 아내에 대한 애증을 키운다. 승현(곽도원)과 태원(조성하)은 그 성욕으로 인해 명줄이 끊겼다. 나홍진은 전작인 추격자에 이어 성욕과 파멸에 대한 생각을 영화에서 풀어내고 있다. ​ 한국과 중국 양쪽에서 환영 받지 못하는 조선족을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답게 영화 속의 환경은 지옥이다. 수위는 말할 것도 없고 미장센도 불안하다. 연변은 건물부터가 슬럼 그 자체이고 안전한 한국도 칙칙한 카메라의 힘 덕분에 위험한 분위기이다. 보통 느와르가 퇴폐적이고 우울한 분위기를 풍긴다면 황해는 퇴폐와 우울 보단 살벌한 분위기가 강하다. 이건 이 영화가 미학적으로 좋은 이유 중 하나이다. ​ 황해는 한국 영화에서 다시는 나오기 힘들 남자와 짐승의 영화이다. 이런 짐승 영화를 다시 만드는 건 나홍진도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