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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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3

유치하고 뻔한데 수위는 아슬아슬

비와 벤은 분명 서로에게 끌리고 있었지만 부정할 수밖에 없었던 건 첫 만남 때의 사건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기분 좋게 하루를 보내고 난 뒤에 비는 도망쳤고 벤은 그런 그녀를 오해하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내뱉고 말았다. 알고 보면 쌍방 과실이었는데 자신이 상처받았다는 게 우선이었기 때문에 다시 만났을 때 그렇게 서로를 물어뜯으려 한 것이었다. 그들이 마음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이유는 지나간 사랑 때문이기도 했다. 비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서 가족 모두와도 친한 조너선과 사귀었고 약혼까지 했다가 헤어졌었다. 비에게는 조너선이 연인이 아닌 가족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하면 가족이 되는 게 당연하지만 가족처럼 지내던 사람과 사랑을 하는 건 순서가 맞지 않아 보였다. 주변에서 조너선과 이어주려 안달을 해서 조금은 거부감이 들었을 테고 말이다. 그리고 벤은 완벽한 이상형인 마거릿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여느 커플이 그러하듯 헤어지고 상처를 받아 가볍게 여자를 만나는 바람둥이가 되었다. 마음속으로는 마거릿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이렇게 지난 사랑에 상처를 받은 벤과 비는 그 상처를 애써 숨기며 자신들을 이어주려는 주변 사람들에게 장단을 맞추는 에피소드를 이어갔다. 시트콤처럼 사건 사고의 연속이었고, 이들이 결국에는 이루어질 거라는 사실은 명백했다. 그럼에도 흐뭇하게 볼 수밖에 없었던 건 가볍게 보기 좋은 로맨틱 코미디였다는 데에 있었고,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젊은 두 배우의 열연 덕분이었다. 로맨스 장르는 유독 주인공들의 비주얼과 몰입도의 상관관계가 깊은데, 이 영화는 그런 요소를 충족시켜주고 있었다. 다만 영화가 15세 관람가 등급인데 청불과 수위를 애매하게 넘나들고 있었다는 점이다. 화끈한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은 찍먹이었다. <페이크 러브>는 미국에서는 2023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한 영화인데, 우리나라에는 바로 OTT로 넘어왔다. 1년 사이에 시드니 스위니와 글렌 파월의 이름이 알려져서 뒤늦게 공개를 한 게 아닌가 싶다. 시작부터 뻔히 보이던 로맨틱 코미디였지만 가볍게 보기에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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