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 곽도원. 아, 곽도원!

서울 서부 소방서에 햇병아리 신입 철웅이 들어옵니다. 제대로 된 신고식도 못해보고 얼떨결에 출동. 신입답게 실수를 연발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게 되죠. 진섭과 인기는 콤비를 이루어 진섭이 현장에 들어가면 인기가 현장을 지휘하죠. 어느 날 화재사고로 아이는 구하지만 동료를 잃게 되고 철웅은 진섭이 매뉴얼을 어겨 동료를 잃었다고 분노하죠. 지휘관으로 시험을 봐서 시스템을 뜯어고치겠다는 패기에 진섭은 현실은 쉽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그를 응원하기로 합니다. 박봉의 월급과 불안한 환경을 보다 못한 진섭의 아내 도순은 어렵게 치킨집을 운영하고 진섭은 행정직으로 전환을 앞두고 홍재동에서 화재신고가 나게 됩니다. 이 건물에는 단골 순댓국집 주인 할머니도 있습니다. 구조가 마쳤다고 느꼈을 때 주인 할머니는 건물에 누군가가 있다고 다급히 구조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산소 부족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경험했던 철웅도 이를 극복하고자 진섭과 다른 대원들과 다시 2차 수색을 향해갑니다. 홍재동 화재 사건을 진압한 용감한 소방관들의 이야기. 몇 년 전 블로그 활동을 했을 때 소방관 분들을 만났을 때가 떠오릅니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소방관들의 노고를 잊지 말아야 함은 분명합니다. 영화는 그들이 처한 상황들을 열거하죠. 비싼 장비 하물며 방화 장갑의 비싼 가격에 쩔쩔매는 상황에 불법주차로 구급차와 소방차가 전진을 못하는 상황을 보여주며 그 심각성을 일깨워 주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화염 장면이나 건물이 무너지는 장면도 특수효과와 CG로 잘 살려냈죠. 하지만 영화가 너무 잦은 복선으로 인해 예상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내죠. 누가 다치겠구나의 상황이 뻔히 드러나는 클리셰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신파는 한 세트처럼 딸려오게 되어 있죠. (곽경택 감독님, 이거 위험하다는거 잘 아시잖아요.) 결정적으로 곽도원 씨가 메인이기 때문에 편집도 불가능하고 더 이상 창고에 묵힐 수 없는 영화였죠. 사실 이 영화는 곽도원 씨 때문에 사는 영화지만 그것을 막고 있는 것도 공교롭게도 곽도원 씨입니다. 그를 다 편집하고 영화를 트는 것도 불가능하거니와 영화의 가장 명연기를 보여주는 것도 곽도원 씨라는 아이러니죠. (더구나 구설수를 생각한다면 음주 노래방 신은 차리리 편집하는 게 옮을 뻔했습니다.) 앞에도 얘기했지만 소방관분들을 만나게 된 계기는 바로 ‘소방관의 기도’였습니다. 요즘은 ‘소방관 삼촌’으로 불리는 나경진 소방교의 활약으로 멀게만 느껴진 소방관들의 삶이 더 가까워진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많이 나아졌다고 해도 소방관들의 근무여건은 여전하죠. 영화의 내용을 떠나 이분들의 노고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