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등 뒤를 봐, Look Back

올해 개봉한 영화 <룩 백>은 TV 애니메이션 <플립 플래퍼즈>를 연출한 ‘오시야마 키요타카’ 감독의 작품으로, <체인소 맨>으로 유명한 ‘후지모토 타츠키’의 동명 단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 원작 <룩 백>은 2021년 소년 점프+에서 공개된 단편 만화로 같은 학교를 다니지만 성격은 다른 두 소녀가 만화가라는 공통된 꿈을 이루기 위해 벌어지는 성장 만화입니다. ​ 공개와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작품은 이후 3년 만에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 되면서 또 한 번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 영화의 런닝타임은 1시간에 조금 못 미치는 58분으로 장편 영화와는 달리 비교적 시간이 짧은 편입니다. 원작도 한 권짜리 단행본으로 나왔지만, 극장 상영을 위해서라면 시간을 억지로라도 90분 정도로 늘렸을 법한 데도 감독은 길지 않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알차게 채웠습니다. ​ 두 친구의 길면서도 짧았던 우정과 여정, 하나의 꿈을 향해 함께 달려온 시간 등을 함축하면서도 빠지는 것 없이 그 시간들을 챙겨주는 세밀한 연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그리고 후반부 ‘후지노’의 회상 혹은 환상은 시간을 거슬러서라도 되돌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럼에도 다시 앞으로 묵묵하게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을 제공해줍니다. ​ 제목 <룩 백>(Look Back)은 뒤돌아보다, 회상하다 라는 뜻이 있고, 영화에서는 <등 뒤를 봐>라는 표현을 통해 그 뜻을 좀 더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 이 뜻을 두 주인공 ‘후지노’와 ‘쿄모토’에게 대입해보면 깊은 해석이 나옵니다. ​ ‘후지노’는 자신도 만화를 잘 그림에도 불구하고 ‘쿄모토’의 뛰어난 실력 때문에 열등감이 생깁니다. ‘쿄모토’는 자신이 만화를 잘 그림에도 ‘후지노’의 만화를 좋아하고 존경심까지 품고 있었습니다. ​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등을 보면서 서로에게 등을 맞대면서 성장해갑니다. 이후 중반부 뜻밖의 사건이 생기고 ‘후지노’는 상황이 바뀌었을 경우를 가정한 상상 속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자신의 결정에 후회하지만, 상황이 달라진다 해도 둘은 같은 꿈을 꾸면서 성장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습니다. ​ 타인의 등을 보기만 하면서 살았던 것이 아니라, 서로의 등을 보기도 하지만 등을 밀어주면서 꿈을 키워나갔다는 사실은 변치 않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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