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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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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8

SOS, 달의 이웃에 대한 구조를 요청한다

1961년 4월 12일 인류 최초의 유인 우주비행선 보스토크 1호가 발사됐다. 비행선은 108분이라는 시간 동안 지구 궤도를 돌고 지구로 돌아왔다. 그야말로 놀랍고도 성공적인 비행. “지구는 푸른빛이었다.”라는 말을 남긴 소련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Yurii Gagarin)은 그렇게 지구를 떠나 우주에 간 최초의 인간으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그리고 파리 외곽의 도시 이브리쉬르센(Ivry-sur-Seine)에 그의 이름을 딴 가가린 공공주택단지(Cité Gagarine)가 세워졌다. 5~60년대 당시 프랑스는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주거 문제가 심각해지던 상황이었고, 이에 프랑스 공산당을 중심으로 대도시 외곽에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하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영화 오프닝에 등장하는 4:3 비율의 흑백 장면은 유리 가가린이 직접 가가린 주택단지의 준공식에 방문한 영상이다. 열띤 환호를 받던 유리 가가린과 만세를 외치던 단지 주민들, 갓 지어진 듯한 네모난 고층 건물들과 그 사이를 가로지르던 청년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세월은 미래와 희망의 상징인 가가린 주택단지도 변하게 한다. 벽 틈새로 가루가 떨어지고 조명은 거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비상대피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낙후된 건물 안을 저소득층과 이민자 계층만이 가득 채울 뿐이다. 그곳에서 누군가는 다른 곳으로 떠나기를 소망하고, 다른 누군가는 집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불안해하며, 어떤 이는 건물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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